작은 딸과 대진연 학생들을 위한 탄원서

2024년 1월

by 윤아진

2년 전 작은 딸이 용산집무실로 달려가 구속영장실질 심사를 받을 때, 한 선배가 탄원서를 부탁해서 썼었다. 이제 그 탄원서를 편안하게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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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저는 애국대학생 ♡♡의 엄마입니다.

비정상적인 현 시국에 대해 올곧은 목소리를 용기내어 한 행동이, 경찰들에게 부당한 인권침해를 받고, 면회조차 거부당하며 구치소에 갇히고, 구속영장발부까지 받을 일인지 용납하기 어렵습니다.

이 정부가 들어선 후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조금이라도 생각이 있는 수많은 국민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들은 ‘시대가 거꾸로 돌아가고 있다. 지금이 군사독재냐?’입니다.

진심으로 나라를 걱정하며 자신들이 다칠 것을 알면서도 정의로운 세상을 위해 기꺼이 몸을 던지는 애국청년들을 함부로 대하고 무시하는 등의 저급한 언행은 삼가주시기를 경찰 분들게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저희 아이는 어릴 때부터 자신만의 행복보다 함께 행복한 것을 좋아하는 아이였습니다. 강자보다 약자 편에 서는 아이였죠. 고1 때 학교에서 1박 2일 캠프를 다녀왔는데, 집에 들어서자마자 하는 말이 “엄마, 우리 반이 너무 화합이 안돼.”라고 말하는 아이였습니다. 이유를 물으니 미션을 하는데 반장이 반 친구들을 골고루 시키지 않고 잘하는 애들만 시킨다는 거였죠. 물론 자기도 미션에 선택되었고요. 하지만 저희 아이는 “ 엄마, 있잖아 조용하고 잘 눈에 안띄는 아이들, 그런 애들은 반장이 안시켜주는 거야. 너무 안돼 보여서 내가 반장한테 따졌어. 쟤들 왜 안시켜주냐고, 그러면서 그애들도 하게 해줬어.”

얘기를 나누다 아이의 가방에서 뭔가가 삐져 나와있는 게 있어 보니 표창장이었습니다. 아이는 반에서 아무런 직책도 가지지 않았는데, 캠프 선생님이 아이의 행동들을 보고 주신 것 같았습니다. 그 표창장이 진로에 어떠한 영향도 주진 못하겠지만 보통의 아이들은 표창장 받은 것을 먼저 자랑했을 겁니다.

그리고 대학 때도 어려운 형편을 생각해 열심히 공부해서 장학금을 받거나 아르바이트를 하며 집의 부담을 덜어주려 한 착한 아이입니다. 또 학원에 보낼 형편이 못돼 사교육은 시키지 못했지만 책을 좋아하는 가정환경 덕분에 독서를 통해 사고력과 단단한 가치관을 만들어 온 아이입니다.

저희 아이의 꿈은 ‘세상이 평화로워지는 것’이라고 합니다. 윗선의 눈치만 보며 세속적 출세에만 목매는 기성세대와 젊은 층도 많은 세상, 오랜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불편한 진실이죠.
사리사욕으로 얼룩진 이런 탁하다면 탁한 세상에서 그래도 몇몇은 아니라고 말하는 자가 있어야 하지 않나요? 정의가 어디로 숨었는지 보이지도 않는 지금의 세태에서 그래도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고 말하는 누군가가 있어야 숨었던 정의가 고개를 내밀고 다시 나올 수 있겠지요. 그런 마중물을 애국청년들이 아무 대가없이 위험을 감수하고 나선 겁니다. 이미 대통령 스스로 2021년에 발언한 것도 있잖아요.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고요.

정의의 여신이 들고 있는 저울과 칼은 공명정대하고 엄격하게 법을 집행하겠다는 것을 뜻하고, 눈을 가린 것은 선입견이나 주관적 편견 없이 공평하게 심판하겠다는 의미죠. 그런데 대한민국의 법이 과연 제대로 정의롭게 지켜지고 있나요?

저는 자신의 이익이나 출세보다 정직하고 성실하게 그리고 따뜻한 사람이 되어 더불어 함께 살아가라고 가르쳤습니다. 저희 아이는 그렇게 바르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또한 함께 있는 대진연 친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어떤 젊은이들보다 밝고 바르고 환한 친구들입니다. 기득권과는 거리가 먼 삶들이라 때로는 가난으로 힘들긴 해도 스스로 떳떳하니 밝을 수밖에 없는 친구들이지요.

부디 법조인으로서 양심에 부끄럽지않은 판단내리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2024.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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