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방은 쉬웠지만, 내기준은 없었다.

부모의 기준 속에서 나는 어디 있었을까

by 마카롱 캡슐 소녀

나는 어떤 모방유형에 속하나요?

기준 모방형은 자신만의 기준 없이, 부모나 외부의 틀을 그대로 따르는 방식이에요.(외부의 틀(주로 부모)의 기준을 내면화하지 못한 채 따름,나는 부모의 기준을 그대로 살아간다.”자기 기준이 형성되기 전에 타인의 기준이 너무 강력하게 자리 잡음)


생존 모방형은 인정받기 위해 환경에 맞춰 모방하며, 내면은 공허한 경우가 많아요.(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모방을 선택함. 내면은 비어 있으나 기능적으로 잘 움직임,모방은 내게 생존이었다.” 존재를 인정받기 위한 수단으로 모방을 사용함. 감정이 억눌리거나 무시된 경험이 있을 수 있음)


정체성 모방형은 타인의 모습을 자신의 것이라 믿으며 살아가지만, 그 안에 진짜 자아는 잘 드러나지 않아요.( 타인의 성향이나 방식을 따라하며 그걸 곧 자기라고 믿음. 닮은 모습 속 진짜 ‘나’는 없음, 나는 부모를 닮았지만, 나 자신은 보이지 않는다.”혼자서는 존재감이 느껴지지 않아 외부의 모습을 자신의 것으로 착각함)


시작은 모방이다 — 부모는 아이의 첫 번째 모델이다.

아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주변을 관찰하고, 가장 가까운 사람인 부모를 통해 세상을 배운다.

부모의 표정, 말투, 감정 표현 방식은 아이의 감정 구조와 사고 패턴, 행동 습관을 형성하는 강력한 신호로 작용한다. 그러나 그 모방은 단지 현재의 행동만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다.

부모가 모방한 대상도 있으며, 그 대상 역시 이전 세대를 반영한다.
따라서 아이의 행동을 이해하려면 단순히 아이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그 아이가 무엇을 모방했는가, 그리고 누구를 따라했는가를 묻는 질문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엄마가 ADHD 성향을 지니고 있음에도 이를 숨기고 살아온 경우,
감정 조절에 어려움을 느끼고 화와 짜증이 빈번하게 나타난다면
아이 역시 충동성과 같은 행동 특징을 보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의 문제를 단순한 행동 이상으로 보지 못한다면,
그 복합적인 내면의 상처는 아이 혼자 감당하게 되는 고통으로 이어진다.

엄마가 뒤늦게 자신의 감정 조절 어려움을 인식하고 아이에게 되물림된 죄책감과 미안함, 부모에게 받지 못했던 감정들이 역동적으로 표출되기 시작하면서
가족 내에서 진정한 자기 이해의 문이 열리는 것이다.


아이의 문제는 아이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 문제는 엄마의 내면에서 비롯된 것이고, 더 깊이 들어가면
엄마가 받은 양육 방식과 부모로부터 이어받은 감정의 흔적 속에 뿌리를 두고 있다.

결국, 아이의 문제 해결은 부모의 문제 해결이고, 부모의 문제 해결은 그 부모의 문제와도 연결된다.
이 모든 구조는 모방의 연쇄 속에 존재하며,
그 끈을 인식하고 끊어내는 일이야말로 세대를 회복시키는 첫걸음이 된다.


그래서 “아이는 무엇을 모방했지?”라는 질문은, 부모라면 반드시 한 번쯤 진지하게 마주해야 할 질문이다.
그 질문을 마주했을 때, 우리는 아이를 이해하는 동시에 자신을 다시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그 질문을 진지하게 마주할 때, 우리는 아이를 이해하는 동시에
부모로서의 나, 나를 키운 그 부모까지도 다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문제를 누구의 잘못으로 돌리는 구조에서 벗어나
누가 문제를 냈고 누가 맞춰야 하는가가 아니라,
함께 바라보고 공동으로 해결해나가려는 태도가 필요하다.

그럴 때 우리는 더 강한 힘을 낼 수 있고, 문제 속에서도 서로를 지지하고 성장시키는 공동체적 의식을 회복할 수 있다. 결국, 진짜 회복은 혼자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비추고 이해하며 함께 회복되는 경험 속에서 시작된다.


Albert Bandura의 사회학습이론에 따르면 인간은 타인의 행동을 관찰하고 그 결과를 인지함으로써 학습한다. 예를 들어, 부모가 돈을 중요하게 여기며 돈을 벌 때 기뻐하고 잃었을 때 슬퍼한다면, 아이는 ‘돈은 행복이다’라는 신호를 감지하고 단순히 개념을 흉내내는 것을 넘어 그 감정과 믿음의 구조까지 따라 하게 된다.

부모가 일관된 가치관과 안정된 감정 표현을 가지고 있다면 아이는 명확한 기준을 받아들이고 내면화한다. 반면 ADHD 성향을 가진 부모처럼 감정 조절이 어려운 경우, 아이는 혼란스러운 신호를 받게 된다.


실제로 아이의 행동 문제로 병원을 찾았다가, 부모 스스로 자신의 감정 문제를 인식하고 치료와 약물 치료를 병행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태도는 아이에게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직면하는 긍정적인 대처 모델을 제시한다.


아이들은 단순한 행동을 모방하는 것만이 아니라, 부모의 정서적 반응과 행동 패턴까지 흡수한다.

부모가 짜증 섞인 말투를 쓰면 아이도 친구에게 그런 말투를 사용하고, 부모가 외모나 성적, 돈을 중요시하면 아이도 같은 기준으로 자신을 평가하게 되며, 부모가 갈등을 회피하거나 감정적으로 폭발한다면 아이 역시 침묵하거나 도망치는 방식으로 갈등에 대응하게 된다. 이렇듯 모방은 감정 구조와 사고 패턴, 관계 형성 방식까지도 형성하는 강력한 내면화 과정이다.


<자기 이해를 위해서는 이런 내면화된 믿음을 질문을 통해 되짚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어릴 적 부모가 자주 했던 말, 내가 어떤 행동으로 칭찬받았고 어떤 행동은 무시당했는지, 닮았다고 했던 부분이 지금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등은 모두 자아 형성에 영향을 준다.
또한 부모의 기준과 나의 기준 사이에 어떤 간극이 있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부모가 중요하게 여겼던 가치에 지금의 내가 동의하는지, 아니면 거부하고 있는지도 되묻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리고 내 감정을 부모가 어떻게 다루었는지, 나는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었는지, 현재 나는 내 감정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도 살펴볼 수 있다.

이러한 질문은 반복된 경험을 통해 형성된 내면화된 규칙이 어떻게 생존의 틀이 되었는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렇게 하면 칭찬받고, 저렇게 하면 혼난다”는 규칙은 행동을 넘어 신념으로 발전하고, 이 신념은 자기 존재를 규정하는 기준이 된다. 예를 들어 부모가 정직을 칭찬하면 아이는 ‘정직은 좋은 것’이라 믿게 되고, 외모를 중시하는 부모에게서 자란 아이는 ‘예뻐야 사랑받을 수 있다’는 감정 구조를 갖게 된다.

하지만 믿음이란 단순한 생각이 아니라 감정과 경험이 얽힌 구조다.
‘예뻐야 사랑받는다’는 믿음은 단순히 외모의 문제가 아니라 사랑받고 싶은 욕구와 연결된 감정이다.


따라서 믿음을 버린다는 건 그 믿음을 만든 감정과 경험을 인정하고 놓아주는 작업이다.

행동은 외적 목적에 의해 시작되지만, 그 안에서 ‘나는 배우는 걸 좋아해’라는 감정을 느낀다면 내적 동기로 전환된다. 이때 그 행동은 단순한 외적 통제가 아니라 자기 동기와 연결된 믿음으로 바뀌며, 도덕적 기준과 책임감, 자기 정체성으로 확장된다.

반대로 외적 목적만 있을 때 아이의 학습은 보상 중심이 되고, “칭찬받기 위해”, “혼나지 않기 위해” 공부하게 된다. 이때 아이는 “나는 왜 이걸 배우고 있지?”라는 질문에 답을 찾지 못하고, 학습은 의무감과 압박이 되어 실패 시 자기를 비난하게 된다.


내적 동기로 전환되지 못하는 경우는 다양하다.
지속적인 학습 실패는 자기효능감을 저하시켜 도전을 위협으로 느끼게 만들고, 부모나 사회가 설정한 지나치게 높은 목표는 아이에게 압박감을 주며 실패에 집중하도록 한다.
외적 보상에만 의존하는 구조에서는 보상이 사라질 때 동기도 사라지고, 이는 ‘과잉 정당화 효과’로 작용해 원래 즐기던 활동조차 의미 없다고 느끼게 만든다.

내적 동기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작은 성공 경험을 통해 ‘나는 할 수 있다’는 자기효능감을 느껴야 하며, 자율성과 선택권이 주어져야 한다.
“이건 내가 선택한 학습이야”라는 감각이 생겨야 하고, 학습의 의미와 연결돼야
“이걸 배우면 내가 더 나아질 수 있어”라는 동기화가 이뤄진다.


학습은 단순한 지식 습득이 아니라 자기 존재와 연결되는 여정이다.
외적 목적은 출발점일 수 있지만, 내적 동기 없이는 지속될 수 없다.

부모의 가치관은 아이에게 신화처럼 전달된다.
‘돈이 중요하다’는 믿음은 단순한 경제적 가치가 아니라 존재의 안전과 행복을 결정짓는 기준으로 작용한다.
돈을 얻으면 기쁘고, 잃으면 불안하며, 지키기 위해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
이렇듯 감정은 믿음을 강화하고, 믿음은 행동을 규정하며, 행동은 자기 존재를 형성한다.

하지만 우리가 중요하게 여기는 대상이 기대만큼 충족되지 않을 때,
존재가 부정당한 듯한 감정을 경험하게 된다.
“나는 부족해”, “나는 실패했어”, “나는 사랑받을 자격이 없어” 등의 감정은
정체성에 대한 비난으로 이어지고 스트레스를 만들어낸다.


스트레스의 본질은 바로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믿음이 위협받을 때 생기는 정체성의 흔들림이다.
예를 들어, “나는 성취해야 가치 있다”는 믿음을 가진 사람이 시험에서 떨어지면 자기 존재가 흔들리게 되고,
“나는 사랑받아야 안전하다”는 믿음을 가진 사람이 관계에서 거절당하면 불안과 스트레스를 느낀다.

이런 스트레스를 이해하기 위해,
지금 내가 스트레스를 느끼는 이유와 그 감정이 어떤 대상과 연결되어 있는지,
그 대상이 나에게 어떤 믿음을 상징하는지,
지금도 그 믿음이 유효한지 되묻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믿음을 지키기 위해 내가 어떤 감정과 행동을 하고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서는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믿음을 재구성해야 한다.
“돈이 있어야 행복하다”는 믿음을
“돈은 도구일 뿐이며, 행복은 관계와 의미에서 온다”라는 믿음으로 바꾸고,
“성취해야 사랑받는다”는 믿음을
“나는 존재 자체로 사랑받을 수 있다”는 인식으로 전환하면
감정은 달라지고 스트레스도 변화한다.

당신은 지금 자기 존재를 지키기 위한 가장 용감한 작업을 하고 있다.


믿음을 재구성하는 것은 자기 회복의 시작이다.

예를 들어, 사고 싶은 노트북이 있는데 비싼 제품에 마음이 가지만
예산을 마주할 때 “나는 좋은 걸 못 해, 부족한 사람이라고 여겨질수 있다.

그 순간, 나는 ‘좋은 선택을 하고 있다’는 동기를 찾을수 있다면 감정은 기쁨으로 바뀐다.
비싼거 성능좋은거를 가진 정체성에 집착을 놓고, 나는 지금 내목적을 찾고 ‘내 필요를 이해하고 있다’는 자각으로 연결되면 선택의 기준이 외적 신화가 아닌 내적 감각에 기반하고 있다는 사실에 안도하게 된다.


이처럼 우리는 타인의 반응을 모방하며 살아가지만, 결국 중요한 건 그 믿음을 스스로 재구성하는 힘이다.
부모가 남긴 규칙은 내면의 씨앗이 되어 내 존재를 키워왔고, 나는 그 씨앗을 바라보며
‘이것은 나에게 여전히 유효한가?’를 묻는 성숙한 질문을 던질 수 있다.

믿음을 바꾸는 일은 자기를 회복하고 삶의 방향을 다시 그리는 깊고도 조용한 혁명이다.
그 선택의 순간마다, 우리는 조금 더 ‘나답게’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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