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할 수 없는 충동적엄마, 준비되지 않은 아이의감정

감정 기반 통제에서 역할 기반 규율로의 전환

by 마카롱 캡슐 소녀

현대 사회에서 규칙은 단순한 질서 유지의 수단을 넘어서, 감정·정체성·신념 형성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권력 장치로 기능한다. 미셸 푸코(Michel Foucault)는 이를 ‘규율권력(disciplinary power)’이라 명명하며, 제도뿐 아니라 가족 내에서도 미시적으로 작동한다고 보았다.

특히 부모의 충동적 욕구와 구조화되지 않은 감정 표현은 아이들의 감정과 믿음을 형성하는 데 깊은 영향을 미친다.


가정에서 규칙은 어떻게 아이들에게 전달될까?

가정에서는 부모가 “규칙이 이거야”라고 말하거나 글로 적어서 알려주는 것보다, 아이들이 부모가 하는 행동이나 감정 표현을 따라하면서 자연스럽게 배워요. 이걸 ‘모방’이라고 하죠.

아이는 부모가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자꾸 보게 돼요.

예를 들어, 엄마가 식사 전에 항상 손을 씻는다면, 아이는 “아, 밥 먹기 전에 손 씻는 게 맞는 행동이구나”라고 생각해요.

이런 과정을 통해 부모가 직접 규칙을 말하지 않아도, 아이는 그걸 규칙처럼 받아들이고 따라 하게 돼요.

결국 아이에게 규칙은 말로 알려진 것이 아니라, 부모의 행동을 보고 “이게 옳다”라고 느끼는 과정에서 만들어지고 마음속에 자리 잡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 가정에서 규칙은 명시적으로 전달되기보다는 부모의 기대와 반응을 모방하는 과정 속에서 내면화된다.

아이는 “왜 이런 행동을 해야 할까?”보다 “이 행동을 해야 부모가 나를 칭찬할까?”를 판단 기준으로 삼게 된다. 결국 감정보다 행동이 우선시되는 가치 체계가 형성되고, 이는 곧 내면화된 신념으로 자리잡는다.


엄마의 충동성 감정의 흐름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

어떤 엄마는 충동성성향이 강하고 정리 정돈에 매우 민감한 성격이었다. 특히 아빠가 퇴근하기 전에 집이 깔끔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마음속에 큰 부담을 느낀다고 했을때, 정리 욕구는 단순히 깔끔한 환경을 원하는 게 아니라, 아빠에게 “나는 잘하고 있어요”라는 칭찬과 인정을 받고 싶어 하는 마음에서 나온 것이다. 엄마는 이것을 “인정받고 싶은 감정”, 즉 인정욕구라는 것을 알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감정을 스스로 다듬고 조절하는 게 어렵다. 그래서 엄마는 그 순간의 감정에 이끌려 충동적으로 행동하게 된다. 그러면서 아이들에게 갑작스럽게 일을 시키며 화를 낸다.

“지금 당장 바닥 닦아!”

“장난감 치워! 빨리!”

이렇게 갑자기 역할을 부여받은 아이들은 혼란스러워한다. 왜냐하면, 엄마가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설명을 듣지 못했고, 갑작스럽고 강한 말투 때문에 긴장하거나 불안해지며, 마음속 감정을 표현할 틈 없이, 그냥 “해야 하는 행동”만 따라야 하기때문이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아이는 점점 집이라는 공간을 편안하고 안정적인 곳이 아니라, 늘 긴장해야 하는 곳처럼 느끼게 되기도 한다.


“엄마가 갑자기 화를 낼지도 몰라…”라는 생각이 습관처럼 자리 잡게 되면서,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점점 매일 꾹 참고, 상황에 맞게 행동하는 법만 익히게 될수 있다.

결국, 아이는 감정을 나누는 대신 행동만으로 반응하는 법을 배우게 되고, 그 안에서 자신의 진짜 마음은 점점 억눌리며 감정에 이름을 붙히지 못하게 된다.


감정의 억압과 그로 인한 신념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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