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인생 권태기

뭐가 겁나서

by 당그니

20대에 인생 권태기가 왔다.

열심히 일하고 있지만 직장에선 그만큼의 대우를 해주지 않고,

엄마는 여전히 아이 같아서 자식에게 자신의 감정을 알아봐 주길 원하고,

남자에게 받는 사랑은 불안정하다.


인생 전체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거 같다.

재정비를 해야 한다.

뭐부터 잘못된 걸까.


우선, 늘 느꼈지만 중심이 아직 나에게 있지 않았다.

열심히 일을 하지만 그 안에서 상사에게 잘 보이려는 억지 노력이 있었고,

엄마의 감정에 나의 감정이 아직도 많이 휘둘려서 짜증 나고,

남자에게 사랑받지 못할까 안절부절이다.


난 다 진즉에 깨닫고 잘해나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역시 나를 사랑해보지 못한 사람이 나를 사랑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하루아침에 되는 게 아니다.


내가 진짜 좋아하는 일은 무엇인가.

남을 사랑하는 일 말고.


모르겠다.


내가 하는 모든 일은 남에게 사랑받기 위해 하는 일이 많았다.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찾아야겠다.

경험해 본 것이 많지 않아서 막막하다.


학창 시절 공부 잘하는 애들 밑에 너무 오래 있었다.

그런 공부는 내 타입이 영 아니었는데.

다른 경험들을 많이 해봤어야 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뭐부터 해야 할까. 막막하다.

일단 지금 할 수 있는 거부터 하자.

글을 쓰고, 나의 감정을 바라봐주고, 몸을 움직이자.

밖에 나가서 좀 걸어볼까.


남들이 나를 봐주지 않아도

충분히 혼자 서있을 수 있는 내가 되길.


작가의 이전글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