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의 행복을 위한 가장 과학적인 양육가이드, 재지토드, 댕자이너 관점
고스트는 눈만 내리면 너무나 행복해했다. 녀석의 묵진한 털은 눈밭에 나가기에 안성맞춤이었다. 눈이 쌓이면 신이 나서 눈밭 위에서 껑충껑충 날뛰고, 매달리고, 굴렀다. 깨끗한 눈을 맛보고, 소변을 눈 다음 노랗게 변한 눈 위에 코를 대고 조심스레 킁킁대고 살피느라 미묘하게 코를 씰룩거렸다. 뒷마당에서 수북이 쌓인 눈에 벌러덩 드러누운 사진을 보면 언제나 그렇듯 길고 호리호리하다. 입은 꾹 다물고 있어도 카메라를 쳐다보는 눈빛에서 '왜 나를 향해 그걸 들고 있는 거예요?'라고 묻는 게 느껴졌다. 하지만 카메라를 치우고 나면 눈 속에서 편안한 표정을 지었다.
고스트는 허스키이다. 눈만 내리면 너무 행복해하고 뛰고, 구르고, 눈 먹고, 노즈워크도 하고, 마킹도 하기도 한다고 했다. 우리 올해 12살이 된 이피도 마찬가지로 눈을 너무 좋아한다. 눈이 오는 날이면 신나서 방방 뛰어다니고, 노즈워크 하느라 바쁘다. 눈이 왜 이렇게 좋은 걸까? 반려견이 눈 위에서 뛰어다니는 모습이 좋아서가 아니라 발이 시려서 뛰어다닌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거 같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한다. 개의 발바닥은 두터운 지방층으로 되어 있어 뛸 때 받는 충격을 흡수해서 완중 역할을 하며 몸의 열을 빼앗기는 것을 막는다고 한다. 하지만 발바닥의 온도를 적당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한다. 그럼 개들이 왜 눈에서 방방 뛰어 날뛰는 걸까? 어찌 되었든 표정을 보면 반려견은 눈을 좋아하는 게 맞는듯하다. 강아지의 연령은 성견이 되어도 2~3살 정도 아가의 뇌를 갖고 있기 때문에 마치 아이처럼 뛰어노는 듯해 보이기도 하다. 또 눈의 냄새도 후각을 자극하여 4계절 중 한번 느낄 수 있는 냄새라 좋아하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개는 적록색맹이기 때문에 노랑, 파랑, 검정, 흰색의 구분이 되기 때문에 세상 온천지 하얀 천국을 보았을 때 어찌나 좋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도 하얀 눈이 수북이 쌓인 광경을 보면 너무 설레고 좋은 것처럼 말이다.
키워드: 눈, 화이트, 적록색맹, 연령
보저는 눈 뭉치 쫓는 걸 좋아했다. 내가 뭉툭하게 쌓인 눈을 발로 뻥 차면, 녀석은 흩어지는 눈 뭉치를 쫓아 내달렸다. 그러다 흥분해서는 뽀드득 뽀드득 소리가 나는 내 발자국만 쳐다보며 낑낑대기 일쑤였다. 눈이 오지 않을 때라도 녀석은 특히 막대기만 입에 물면 도망 다니기 바빴다. 내가 조금 가까이 다가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갑자기 몸을 틀어 잔디밭을 가로지르며 달렸다. 입에 물고 있는 막대기는 잔디밭을 한 바퀴 돌아 다시 내 앞으로 올 때까지 절대로 떨어뜨리는 법이 없었다.
보저 또한 눈과 눈 뭉치를 쫓는 걸 좋아한다고 했다. 우리 리트리버 자매들인 김꼬미, 김보리도 굉장히 눈을 좋아한다. 눈에서 뒹그르고, 눈 뭉치를 따라다니느라 바쁘다.
키워드: 눈, 공또
하지만 모든 개들이 눈을 좋아하는것은 아니다. 바로 우리 금송이를 보면 알 수 있다. 함께 어울리지 못하는 금송이는 눈 뭉치를 던지면 무서워서 도망을 가기 시작한다. 금송이는 산책하는 것을 아주 좋아하지만 낯선 사람과 환경에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느껴진다. 이렇듯 사람이 눈을 무조건 다 좋아하는 게 아닌 것처럼 강아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런 아이의 성격을 파악하는 것 또한 견주의 큰 역할인 거 같다.
키워드: 견종, 성격
하지만 행복이란 그렇게 즐겁게 뛰노는 순간에 관한 것만은 아니다. 행복은 일상의 만족감을 수반해야 한다. 반려견이 행복해지도록 하는 중요한 요건이 몇 가지 있다. 우선 행복한 반려견은 기본적 필요가 충족되어야 한다. 이는 견주가 개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는 충분한 지식을 가지고 있고, 반려견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잘 알고 있을 때만 충족된다. 반려견은 당연히 행복감을 느껴야 한다. 이는 우리 인간이 인정해야 하는 부분이다. 반려견은 반려인과 좋은 관계를 맺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다른 집으로 보내지거나 안락사를 당할 위험에 처하게 된다.
사람들은 자신의 반려견이 행복하길 바란다. 우리는 어느 때보다도 반려동물에 더 많은 돈을 쓰고 있다. 미국 반려동물산업협회에서는 2019년 미국인들이 반려동물을 위해 750억 달러를 소비할 것으로 예측했다(이는 20년 전 230억 달러를 소비한 것에 비하면 엄청나게 증가한 수치다). 미국에 8,970만 마리, 캐나다에 820만 마리, 영국에 900만 마리의 개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수치만 보아도 행복해야 할 개들이 정말 많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미국 반려동물산업연합회에서는 20년 전 230억 달러를 반려동물을 위해 소비하던 당시 앞으로 750억 달러를 소비할 것으로 예측하였는데, 그만큼 반려 인구가 더 늘어나고, 반려견에 대한 소비가 커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 늘어나는 반려 인구가 번식장을 통해 증가하는 것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
키워드: 반려인구, 반려산업
반려견이 행복한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반려견이 행복함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은 알아채기가 쉽다. 행복한 개는 눈매가 편안해 보이고 입도 차분하게 벌리고 있다. 이빨과 혀의 일부가 보이지만 일부러 입술을 벌리며 이를 드러내고 으르렁거릴 때와는 확연히 다르다. 기분이 좋을 때는 꼬리도 부드럽게 살랑살랑 흔들고 그에 따라 몸 전체가 함께 씰룩인다. 원래 개가 겁을 먹으면 자세를 낮추는데, 기분이 좋을 때는 편안한 자세를 취하고 양쪽 귀도 편안하게 내린다.
반려인이라면 누구든 다 알듯. 우리 개가 외출 후 집에 들어갔을 때 나를 반겨주는 모습이 가장 행복해 보일 것이다. 정말인지 너무 빠른 꼬리의 회전 덕에 몸까지도 씰룩거린다. 리트리버를 키우는 반려인도 알겠지만 항상 주변의 물건을 들고 반겨주는데, 그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다.
키워드: 행복, 행동, 자세
반면에 겁먹었을 때를 알아차리는 건 쉽지 않다. 일반 견주보다는 개 전문가들이 겁먹은 상태를 잘 알아차린다. 그러나 많은 견주들은 동물병원에 방문할 때나 주변에서 불꽃놀이를 할 때처럼 개가 겁을 먹을 거라고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개가 겁먹었다는 신호를 놓치곤 한다. 개들은 여러 방식으로 두려움, 불안, 스트레스의 신호를 보낸다. 꼬리를 안으로 밀어 넣거나, 귀를 뒤로 바짝 젖히고, 입술이나 코를 핥는다. 고래 눈 whale eye처럼 평소보다 눈을 크게 떠 흰 자가 두드러지게 한다. 시선을 피하고, 앞발을 들고, 몸을 떨거나 턴다. 자세를 낮추고, 피곤하지 않은데도 하품을 한다. 헥헥거리고, 털을 핥고, 코를 킁킁대고, 주변 사람을 찾는다(주인에게 안정감을 찾으려 한다). 몸을 숨기고, 움직이지 않고(종종 차분한 상태로 오해받는 행동이다), 꼼짝 않고 뻣뻣하게 서 있거나, 소변이나 대변을 지리기도 한다. 견주가 이러한 신호를 잘 감지해야 반려견이 스트레스를 덜 받도록 도울 수 있다.
여기서 나오는 강아지의 두려움, 불안, 스트레스의 신호는 금송이가 처음으로 나와 가족이 되었을 때의 모습이 다 속해 있다. 고래 눈을 뜨기도 하고, 꼬리와 귀는 바짝 젖히고, 심지어 대소면을 그 자리에서 실수를 하기도 했다. 이렇게 마음의 상처가 깊은 아이에게는 견주가 어떻게 해주는 것이 좋을까? 무관심과 관심. 한 마디로 밀땅을 잘 해줘야 하고, 심리적 안정을 찾아 주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금송이를 3년간 어떠한 실수를 하더라도 큰 소리를 내며 훈육을 하지 않았고, 지금 현재는 마음에 문을 열어주기 시작했다.
키워드: 행동,불안
꼬리를 흔든다고 해서 다 기분이 좋은 것은 아니다. 꼬리를 높이 세우고 짧고 빠르게 흔들면 위협을 한다는 신호다. 하지만 뭉툭하거나 꼬불꼬불 말린 꼬리를 타고나거나 미용을 목적으로 꼬리나 귀가 바싹 잘리는 개들도 있다. 이러한 견종별 특성 또는 미용 목적의 외모 변화는 우리가(그리고 다른 개들이) 개의 신체 언어를 읽어 내는 데 방해가 된다.
캐나다의 브리티시컬럼비아주나 노바스코샤주 등의 관할 지역에서는 개의 꼬리와 귀를 뭉툭하게 자르는 것을 금지했다. 그러나 다른 많은 지역에서는 여전히 허용되고 있다. 사람뿐 아니라 개들끼리도 뭉툭한 꼬리로 인해 혼란스러워한다. 연구자들은 로봇 개를 제작해 꼬리의 길이를 다르게 한 실험을 했다. 그 결과, 꼬리의 길이에 따라 상대 개들의 반응에 차이가 나타났다. 긴 꼬리를 가진 로봇 개가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 때 상대 개는 로봇 개에게 다가갔다. 로봇 개가(위협의 표시로) 꼬리를 똑바로 세우자 상대 개는 로봇 개를 피했다. 반면 꼬리가 뭉툭한 로봇 개가 기분이 좋다는 표시로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어도 상대 개는 그 로봇 개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아주 조심스럽게 행동했다.
연구자들은 반려견의 심리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꼬리와 귀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한다. 하지만 미용상으로 귀나 꼬리를 자르는 견종들이 있는데, 그것은 견주와 또 다른 반려견들과의 소통에 방해가 되는 요소라고 한다. 앞으로 우리 반려견의 심리 상태를 파악할 때에는 꼬리와 귀를 우선적으로 관찰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키워드: 귀, 꼬리, 불안
현재 우리는 개들이 행복감과 두려움을 느낀다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찰스 다 윈은 인간뿐만 아니라 동물들도 감정을 느끼도록 진화했다고 믿었다. 그러나 수십 년 동안 많은 과학자가 이에 관해 회의적이었다. 이는 아마 인간이 동물들의 주관적인 경험을 알 수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또는 역사적으로 인간이 다른 동물들보다 고유하고 특별한 존재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인간이 아닌 다른 동물들도 감정을 느낀다는 증거가 발견되었다. 과학자들은 고통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이 아닌 긍정적인 감정을 연구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는 동물의 정서가 동물 복지 모델을 설계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저명한 신경 과학자 자크 판크세프(쥐에게 간지럼을 태운 실험으로 잘 알려졌다) 교수는 동물(그리고 사람)의 뇌에서 발견되는 주요 정서를 일곱 가지로 분류했다. 그중 네 부분은 긍정의 정서다.(호기심이나 기대감, 열의를 비롯한) 탐색SEEKING, 재미PLAY, 욕정LUST,(새끼를 염려하고 보살피는 마음에서의)걱정CARE 등이 있다. 그리고 분노RAGE, 두려움FEAR,(외로움이나 슬픔을 느낄 때의)공포PANIC 등은 부정적 정서다. 대문자로 표기한 이유는 이 정서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감정에 관해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뇌의 체계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정서적 신경 과학에서 판크세프 교수는 연구 결과는 우리가 동물 인지와 동물 정서를 신중히 다루어야 함을 보여 준다.
져지 토드의 행동심리학이라는 책을 읽어 본 후, 반려견의 심리상태를 파악하는 행동과 표정들을 우리 아이들을 통해 파악하고 싶은 충동이 든다. 그래서 표로 정리를 해보려 한다.
키워드: 동물의 뇌, 정서
동물 복지가 뜻하는 것
동물 복지 과학에서의 흥미로운 발견들은 반려견들의 삶에 적용된다. 1960년대 이후로 동물 복지는 동물 학대를 금지하는 데 국한되어 있었다. 우리가 반려견의 복지를 보는 관점은 1965년 영국 정부가 농장 동물 복지를 위해 내놓은 브람벨 보고서Brambell Report에 기인한다. 보고서의 문구는 1941년 프랭클린 루스벨트Franklin D. Roosevelt가 미국 시민의 네 가지 자유에 대해 연설한 내용에서 가져온 것이었다. 브람벨 보고서에서 말하는 동물이 가져야 할 다섯 가지 자유The Five Freedoms는 원래 농장 동물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이는 반려동물에게도 해당된다.
[다섯 가지 자유]
1.갈증과 배고픔으로 고통받지 않고 영양실조에 걸리지 않을 자유
-언제든지 제대로 된 식사를 하고 충분한 건강과 활력을 유지해야 한다.
2.신체적 불편함과 더위 및 추위로부터 안전할 자유
-안전하고 편안하게 머무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적합한 환경에서 지내야 한다.
3.통증, 부상, 질병에서 안전할 자유
-예방 또는 신속한 진단과 치료로 보호해야한다.
4.두려움과 괴로움에서 벗어날 자유
-정신적인 고통을 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5.정상적인 행동 표현의 자유
-충분한 공간, 적합한 시설 그리고 동물이 사회적 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위의 다섯 가지 사항 중에서 가장 알려지지 않은 항목은 '정상적인 행동 표현의 자유'이다. 영국의 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18퍼센트만이 행동 표현의 자유가 동물 복지에 속한다고 인지하고 있었다. 다른 네 가지 항목은 대부분의 응답자가 알고 있었다. 좋은 동물복지를 제공하는 방법에 관해 배우는 데 관심이 없다고 응답한 반려인은 40퍼센트에 불과했다.
최근 들어서는, 뉴질랜드 매시 대학교 교수인 데이비드 멜러David Mellot가 동물 복지 향상을 위해 인간의 행동을 평가할 때 사용할 다섯 가지 영역 모델을 제안했다. 이 모델은 인간이 동물에게 해를 입히지 않는 데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동물에게 좋은 경험을 제공하는 것의 중요성도 함께 강조했다. 다시 말해, 동물 복지란(애완동물을 비롯한) 동물들이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행위를 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동물 복지라는 것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막연히 우리 애들한테 더 잘 해주고, 잘 먹이고, 잘 놀아주면 되는 것으로만 알고 있던 나에게 아주 새로운 정보를 주는 책이다. 동물 복지라는 것은 농장에서부터 나온 용어라고 한다. 여기서 농장 동물을 대상으로 작성한 다섯 가지 자유를 보면, 배고픔과 갈증에 고통받지 않는. 신체적 불편함과 더위와 추위에 안전할 것. 통증, 부상, 질병에서 안전할 것. 두려움과 괴로움에서 벗어날 것. 정상적인 행동 표현의 자유 총 다섯 가지의 자유가 있다. 이것을 보면서 느낀 점은 우리나라의 개 농장과 번식장을 떠오르게 한다. 개 농장의 경우는 이 다섯 가지 자유에서 벗어났을 뿐 아니라 이 중에서 두려움과 괴로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믿던 주인에게 친구들이 도살당하는 모습들을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번식장의 경우도 모두 해당된다. 농장에서도 이런 동물 복지라는 것을 지정하여 조건을 만들어 다양한 연구들을 하는데 현실이 정말인지 너무 막막하게 한다.
키워드: 동물의 복지, 자유
이 모든 내용은 하단 출처를 통해 작성되었습니다.
반려견 행동심리학, 개의 행복을 위한 가장 과학적인 양육 가이드, 재지 토드 지음, 이윤정 옮김, 동글디자인,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