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당장프로젝트 Jun 16. 2020

하루 3번 지구를 지키는 법

[당장만나] 제로웨이스트샵 지구

하루에 버려지는 플라스틱 칫솔은 몇 개나 될까? 칫솔 평균 사용기간은 약 2개월, 일회용 칫솔은 포장재를 벗기고 버리는 데 5분이 걸리지 않는다. 버려진 플라스틱이 완전 분해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500년 이상. 이쯤 되면 매일 쓰던 칫솔이 다시 보이기 시작한다.


낭비 없는 소비를 위하여 

제로웨이스트샵 지구 


플라스틱 칫솔 말고 대나무 칫솔 

지구샵은 ‘제로웨이스트’ ‘플라스틱 프리’ ‘지구에 해가 되지않는 제품’ 을 선별해 소개한다. 환경 이슈와 더불어 다양한 사회문제에 관심 갖고 세상을 보다 이롭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들과 함께 한다. ‘낭비 없는 소비’를 지향하는 지구샵은 짧은 쓰임을 다하면 버려지는 플라스틱 칫솔을 대체할 대나무칫솔을 만들었다. 플라스틱은 부서지고 마찰되면서 생긴 미세플라스틱은 땅으로, 강으로 흘러 작은 생명체가 섭취하고 우리에게 돌아온다. 반면 대나무는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르다. 하루 1m씩 쭉쭉 자란다. 화학비료나 살충제 없이도 잘 자란다. 항균성과 항산화성까지 좋으니, 이보다 좋은 소재가 있을까. 다 쓴 칫솔은 일반 쓰레기로 버리면 된다. 아쉬운 점이라면 칫솔모는 생분해성 소재로 제작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식물성 유질이나 돈모는 세척 효과가 떨어지거나 사용자의 거부감이 커서 부드러운 나일론 소재를 썼다고 한다. 대나무 칫솔 3개 1만5백원. 070-7640-4940 


* 지구샵 제품들은 지구샵 오프라인 매장(070-7640-4940, 서울시 동작구 성대로1길 16), 지구샵 네이버스토어(smartstore.naver.com/peaceontable) 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지구샵 제작 제품은 울산 제로웨이스트샵 착해가지고, 광주 지역복합문화공간 에브리띵 이즈 오케이, 부산 제로웨이스트샵 천연제작소, 전북 남원시 생협매장 느티나무 가게, 제주 제로웨이스트샵 지구별가게 등 지역 거점 공간에서도 만날 수 있다.


불필요한 것을 덜어냈나요? - 김아리 제로웨이스트샵 지구 대표 인터뷰 Q&A

Q 낭비 없는 소비를 지향하는 라이프스타일 숍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무엇인가요? 

소비자에게 제품을 소개할 때 ‘불필요한 것을 덜어냈는가?’ 끊임없이 질문해요. 포장부터 제품 성분이나 구성까지, 꼭 필요한 요소인지 불필요한 게 남지 않았는지. 필요 없는 건 최대한 덜어내고 기능은 충실해 결과적으로 환경에 해가 되지 않는지요. 기업측면에서는 지속 가능한 생산과 소비문화에 대해 고민해요. 생산과정에서 공정하고 환경 친화적인 작업인가, 제작자 혹은 제조사는 환경에 관심을 갖고 대응하는가, 분리배출을 통한 재활용이 가능하거나 생분해되어 자연에 부담을 주지 않는가. 이런 고민을 가지고 제품을 선별하며, 제조사에 소비자 사용 의견과 지속 가능한 생산에 대한 정보와 피드백을 드리고 있어요. 


Q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나요?  

손수건 선물을 받았어요. ‘쓰레기덕질’이라는 커뮤니티를 만들어서 ‘쓰레기 일기’를 작성하는 활동을 하는 활동가한테서요. 환경 문제의 심각성은 체감하지 못하던 때였는데, “써보면 편하고 쓰레기가 줄어드는 것을 눈으로 볼 수 있어” 라며 권하더라고요. 그 때부터 손수건을 들고 다녀요. 텀블러도 갖고 다니고요. 강력하고 강압적이지 않은데, 일상에서 배출되는 쓰레기가 얼마나 많고 문제인지 보여주면서, 아주 쉬운 실천법을 선물과 함께 제안해주셨죠. 그 태도가 멋져서 본받고 싶더라고요. 이후 일회용품 금지 법안, 재활용 쓰레기 대란 등을 겪으며 환경 관련 제품에 더 관심 갖고 환경 소비를 실천하게 됐어요. 그런데 막상 어떤 제품이 좋은지, 어디서 사야하는지 정보가 없더라구요. 좋은 제품을 선별하고, 쓰레기는 나오지 않게 한 곳에 모아둔 플랫폼 ‘지구샵’이 그렇게 시작됐어요. 


Q 환경 관련 제품을 골라서 소개하기 시작해, 대나무칫솔이나 고체치약 같은 제품을 직접 생산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요?

환경을 생각하는 좋은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지만, 아쉽게도 아직 제작 상품이 없거나 지구샵의 기준에 맞지 않는 경우가 있어요. 자체 제작과 직수입은 중간 유통을 줄이기 때문에 유통 중 발생하는 쓰레기도 줄일 수 있어요. 


Q 친환경 제품을 생산할 때 특히 공들인 부분이 있을까요?

지구샵 제품들은 다시 사용 가능하거나 생분해, 분리배출이 가능해서 사용이 끝난 후에도 자연에 해가 되지 않아야 하는 기준 아래 제작합니다. 안전한 성분인가, 꼭 필요한 제품인가, 낭비되는 요소는 없는가 등 기획 조사, 시제품 제작, 제작, 유통 모든 과정에서 계속해서 질문하죠. 제로웨이스트, 플라스틱 프리를 중심으로 하다 보니 소재에 대한 고민이 특히 많아요. 아이러니하게도 제품을 생산해보니 플라스틱이 왜 대중화될 수 밖에 없는지 알겠더라고요. 가벼운 무게, 저렴한 가격, 제작의 용이성 등. 그럼에도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나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판단해서, 대체 재료와 디자인을 많이 고민했네요.

지구샵 운영자들은 환경을 위해 어떤 실천을 하나요? 

일회용 컵 사용을 하지 않기를 중심에 둬요. 외출할 때 텀블러를 들고 다니고, 사무실이나 카페 등 실내에서는 다회용 컵을 쓰죠. 디자이너는 지구샵 제품을 디자인할 때 환경에 해를 덜 끼치는 방법을 찾아요. 크라프트지나 재생지 같은 친환경 용지와 식물성 잉크 등 친환경 잉크를 우선적으로 고려하죠. 제품 패키지도 버려지는 종이를 최소화하려고 애써요. 운영총괄자는 온라인 쇼핑을 자제해요. 택배 쓰레기가 워낙 많이 나오니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최대한 방문해서 사는 거예요. 불가피한 경우에는 구매 목록으로 정리해서 한 번에 사고, 반드시 ‘과대포장이나 완충재 사용은 자제해주세요’ 라는 메시지를 남깁니다. 


Q 실천을 어려워하는 분들에게 조언을 해주세요.
항상 실천할 수 있는 방법으로, 가능한 만큼 즐기세요. 한번에 너무 크고 높은 목표를 정하면 금세 지치고 포기하게 되거든요. 오래 지속 가능한 것을 목표로, 환경을 위한 새로운 습관을 만든다고 생각하면 좋아요. 예를 들어 ‘1회용 빨대 없이 음료 마시기’를 1주일 챌린지를 정하는 거예요. 카페에서는 ‘빨대는 안 쓸게요’ 라고 말하고, 편의점에서는 일회용 빨대가 없는 음료를 골라요. 이렇게 7일간 실천하다 보면 어렵지 않게 환경 습관을 가지실 수 있어요. 빨대 챌린지를 성공한 다음에는 텀블러 들고 다니기 챌린지를 해보면 어떨까요?


Q 마지막으로, 지구샵은 소비자에게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가요?

좋은 제품만 판매하는 곳, 믿고 무얼 사도 만족하는 곳 이라고 기억되면 좋겠어요. 제로웨이스터나 친환경 소비자뿐만 더 많은 사람에게 플라스틱 없이도 편하게 살 수 있고, 소비하고 싶은 제품과 브랜드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어요. 


맘앤앙팡이 운영중인 당장 프로젝트는 아이가 살아갈 미래를 위해 지금 당장 실천해야 할 행동들을 알린다. 환경보호의 중요성에 대해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인식하고, 좋은 습관 형성을 돕는 아이템을 찾아 그 물건을 만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연재한다. 

작가의 이전글 택시를 끊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