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지만 15분까지는 걸어다녀요
생활 속에서 환경 문제를 인식하기란 쉽지 않다. 눈앞에 놓인 일을 해결하는 데도 힘이 부치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주 멀리 있을 것같은 환경 문제는 무심한 작은 행동이 모여 발생한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고 아이들이 살아갈 환경을 보호하는 생활습관을 만들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나와 지구를 구하기 위한 행동을 실천하는 #당장챌린지 실행하다 보니, 간결하고 단정한 삶을 살고 싶어졌다. 지구 환경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는 노 임팩트 프로젝트를 수행한 콜린은 뉴욕에서 ‘노임팩트맨’으로 살았다. 당장 인터뷰에서도 소개한 ‘레스 임팩트 맨’ 공드린 류주현 대표는 가까운 지역으로 미팅을 갈 때는 킥보드를 이용한다고 했다. 그래, 서울이라는 대도시에 살면서 매일 적지 않은 시간을 이동하는 데 쓰는데, 교통수단을 바꾸는 것으로도 환경에 끼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겠구나.
말하자면, 택시중독자였습니다
“택시 한 대 갖고 싶어” “지금껏 탄 걸 생각하면 택시 한 대 샀을 거야” 같은 농담을 종종 주고 받는다. 솔직히 택시는 너무 편하다. 문 밖을 나서서 손을 뻗치면 멈춰서고 원하는 곳까지 편안하게 데려다 준다. 이동하는 동안 잠시 쉬거나 업무도 볼 수 있다. 하루에 몇 번씩 택시를 잡아타는 생활에 죄책감이 없었다. <섹스앤더시티> 캐리 언니, <셜록> 홈즈 오빠,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앤디처럼. 소품 픽업과 촬영장을 뛰어다니던 시절, 새벽까지 야근이 당연했던 마감시절, 택시는 고단한 시간과 부족한 체력의 보완재였으니까.
그런데 ‘노임팩트맨’의 관점에서 보니 택시는 환경에 엄청난 부담을 준다. 우선 운행하려면 화석연료를 써야 한다. 자동차가 배출하는 배기가스는 대기환경 오염뿐 아니라 기후까지 변화시킨다. 친환경 전기택시는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배출량이 크게 줄일 수 있다지만 거리에 자동차가 많이 나오는 것 자체가 부담이다.
택시 < 버스나 지하철 <<< 자전거나 걷기
택시보다는 버스나 지하철, 교통수단 보다는 걷는 생활이 지구 환경에 부담을 덜 준다는 걸 안다. 편안과 편리함이 주는 달콤함을 포기하기 어려워서 그렇지. 쉽게 택시를 타는 습관을 버리고, 교통수단 선택의 우선순위를 바꾸는 중이다. 택시보다 버스나 지하철이 우선, 걸어서 15분까지는 어떠한 교통수단도 이용하지 않는다. 지하철역에서 회사까지 약 800 m, 동네 친구 만나러 나가는 거리 1.5km는 걷는다. 걷기는 멀게 느껴지고 버스를 기다리거나 지하철역으로 오르내리는 시간이 긴 거리라면? 지난날이었다면 고민 없이 택시를 탔겠지만, 지도 앱을 켜고 검색한다. 걸을 만한 길인지, 도보로 얼마나 걸리는지 살펴본다. 마침 시간도 넉넉하다면 걷는 쪽을 선택한다. 아직 한번도 시도해본 적은 없지만 공유 킥보드나 자전거도 이용해볼 생각이다.
걷다 보면 주변 풍경도 보이고 가끔 달콤한 공기 냄새도 맡을 수 있다. 하루 1만보도 걷지 못하는 부족한 활동량도 늘릴 수 있다. 개선하려고 애써야 하는 불편도 있지만, 여건에 맞춰 내가 조율하면 되는 일도 있다. 교통수단 역시 필요한 때 꼭 필요한 만큼만 쓰는 습관이 모이면 교통체증의 짜증과 환경오염, 기후변화를 막아내는 거창한 일을 실현하게 될지도 모른다.
환경을 위해 어떤 실천을 해야할지 감이 안 잡히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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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맘앤앙팡DB
글 한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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