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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당장프로젝트 Feb 08. 2021

환경에 덜 해로운 소비를 위하여

브랜드 환경 캠페인

지구를 구하기 위한 행동은 ‘당장’ 실천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은 당장프로젝트를 운영하면서 소비생활을 돌아보게 된다. 나의 작은 소비가 환경에 덜 해로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일상에서 필연적으로 만나게 되는 브랜드들의 환경 캠페인을 모아봤다. 

쓰레기 발생을 최소화하는 제로 웨이스트 매장으로 운영되는 올가홀푸드 방이점 전경 ⓒ 올가홀푸드

매일같이 드나드는 편의점도 친환경이라면 좋겠어

점심시간이면 북적이는 인파를 피하고 싶어서, 점심시간만이라도 혼자 조용히 보내고 싶어서.. 코로나 시대 직장인의 점심은 ‘혼밥’이 대세가 되었고, 덕분에 편의점 도시락을 이용하는 횟수가 늘고 있다. 요즘은 도시락이나 간편식이 워낙 잘 나오니, 맛에 대한 만족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하지만 다 먹고 난 다음 쓰레기를 처리하다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친환경 봉투와 라벨 없는 생수병 ⓒ CU  

편의점은 ‘간편함’으로 가득 채워졌기에 더욱 자주 드나들게 되는 공간이다. 간편한 생활을 도우면서도 친환경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을 친환경 캠페인 ‘비 그린 프렌즈(Be Green Friends)’를 시작했다. 우선 모든 비닐봉지 사용을 중단하고 친환경 봉투로 전면 교체한다. 생분해성 수지로 특수 제작된 봉투는 퇴비화 조건에서 매립하면 분해되기 때문에 일반 쓰레기로 버리면 된다. 친환경 포장재로 포장한 간편식 시리즈도 선보인다. 이외에 종이컵, 접시류 등 일회용품을 친환경 제품으로 출시했는데, 담당 MD는 ‘일회용품은 어떤 방식으로든 환경에 이롭지 않으니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구매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라떼는 말이야’를 캠페인을 전개한다. 라떼는 ‘라’벨 ‘떼’기의 줄임말이다. 폐페트병은 재활용성을 높이기 위해서 라벨을 떼고 분리 배출하는 것이 원칙이다. 캠페인을 통해 일상에서 페트병을 올바르게 버리는 방법을 알리고 동참을 유도해 자원 선순환 문화의 정착을 응원한다. 


두 손은 무겁게, 마음은 가볍게 장보는 용기 

고백하건대 마트 쇼핑을 무척이나 즐겼다. 진열대에 가득 채워진 물건을 하나 둘 골라서 쇼핑 카트에 담다 보면 혼자서는 절대 들 수 없을 만큼 장을 본다. ‘저렴하게 샀으니 절약한 거야’ ‘원래 사려고 했던 거였어’ ‘사두면 잘 쓸 거야.’ 이 소비가 절대로 낭비가 아님을 인정받기 위한 자기 설득을 해야만 했는데, 결론은 언제나 후회다. 이 많은 포장재가 다 어디로 가나. 제대로 쓰지도 못하고 버리는 건 없을까. 장바구니를 챙긴 자신을 대견해했던 감정을 처참히 짓밟는 수준이다. 플라스틱 쓰레기 줄이기만큼 중요한 것이 ‘낭비 없는 소비’다. 

개인 용기로 반찬을 구매하면 5% 할인해주는 '로하스키친' 나물바. 친환경 세제를 소분 구매할 수 있는 '친환경 생활용품 존' ⓒ 올가홀푸드

올가홀푸드는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올가 방이점을 환경부 지정 ‘녹색특화매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녹색특화매장은 환경부의 ‘녹색 소비’ 확산에 기여한 매장을 선정하는 ‘녹색매장’ 지정제도를 확장‧발전시킨 제도로, 쓰레기 발생을 최소화하는 ‘제로웨이스트’ 매장으로 정의할 수 있다. 1월 15~21일에는 송훈 셰프와 함께 못난이 식재료를 활용한 ‘제로 푸드웨이스트 요리’ 2종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는 지구 환경을 위해 남고 버려지는 음식을 줄여요’라는 메시지를 담은 ‘제로 푸드웨이스트 캠페인’에 더 많은 소비자들의 동참을 이끌어내기 위해 기획됐다.

롯데마트는 '1일1그린 용기내' 캠페인을 운영한다. 마트 내 반찬코너에서 반찬을 살 때 다회용 반찬 용기를 가져가면 정량보다 20%를 더 담아주는 일종의 리필 캠페인이다. 물론 장바구니 챙길 때 반찬 용기까지 챙겨야 하고, “반찬통 가져왔으니 여기 담아주세요”라고 말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하지만 약간의 번거로움과 작은 용기가 낭비 없는 소비와 쓰레기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니 마음은 한결 가벼워진다.


나와 지구를 지키는 아름다운 습관

올해 3월부터 종이팩유리병플라스틱  포장재는 재활용 용이성에 따라 재활용 최우수우수보통어려움  등급을 분리 표시해야 한다제품 포장재를 버릴 때마다 분리배출하는  맞는지분리 배출하면 재활용이 되기는 하는지 의문을 갖던 중이라 무척 반가운 소식이었다그런데 화장품 포장재가 등급 표시에서 제외됐다는 소식이 들려왔다화장품 용기는 플라스틱유리  다양한 소재로 만들어진다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화장품 용기가 플라스틱이다심지어 화장품 용기  90% 이상이 ‘재활용 어려움’ 표시를 박아야  상황이라는데 화장품 포장재만 등급 표시를 면제받은 걸까화장품 용기는   다음 깨끗이 씻는 것도 어렵고 대부분 복합재질이다해마다 수천억 개의 화장품 포장재가 생산되지만 재활용되기 어려워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다.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는 리필 팩 ⓒ아로마티카

아로마티카는 포장재 재질 구조 등급평가 제도 시행에 따라 샴푸 등 헤어라인 제품 용기를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투명 페트 용기로 전면 교체한다. 기존 샴푸 용기 역시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PCR 페트였으나, 유색 페트가 투명 페트 대비 재활용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여 단일 재질의 투명 페트로 변경했다. 지난해에는 스킨케어 전 제품을 폐플라스틱, 파유리를 재활용해 만든 PCR 소재 투명 용기로 바꿨다. 플라스틱 사용량을 최대 71%(400ml 제품 기준) 감소시킬 수 있는 리필 팩을 도입했고, 제품을 소분 판매하는 리필 스테이션을 운영하며 리필제품 사용을 장려하고 있다. 

톤28은 피부에 유익하면서도 환경에 해를 덜 미치는 방향성을 추구하며, 플라스틱 쓰레기를 덜 배출하는 방법을 찾았다. 분리배출 가능한 종이 패키지를 개발했고, 뷰티 스타트업 최초로 UN SDGs 협회의 '글로벌 지속가능 브랜드 30'에 선정됐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달리면서 쓰레기를 줍는 톤28 플로깅 캠페인 ‘ACT FOR CHANGE!’ 을 진행하고 있다. 톤28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캠페인 참가신청을 하면 쓰레기를 주워 담을 가방, 톤28 소독제 등으로 구성된 ‘톤28 플로깅 키트’를 제공한다. 키트를 활용한 플로깅 활동을 개인 SNS에 올리면 피드 1개당 1천 원의 기부금을 환경단체에 기부한다. 

비건 화장품 브랜드 멜릭서는 테라사이클과 함께 공병 재활용 캠페인 미사이클(me:cycle)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테라사이클 홈페이지에서 공병 반납을 신청하고, 세척한 공병을 테라사이클에 보내면 멜릭서는 캠페인 참가자에게 적립금 1천 원을 지급한다. 미사이클은 '나로부터 시작해 모두에게 돌아오는 변화'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공병 재활용에 참여하는 작은 행동이 모여 지속 가능한 소비의 선순환을 만들어내는 데 가치를 두고 있다. 

달리면서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을 독려하는 톤28 플로길 키트 ⓒ톤28

사진 제공 BGF리테일, 올가홀푸드, 아로마티카, 톤28

 한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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