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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권력

by 단호박

박과장은 10년째 지역사회복지관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그는 매일 아침 출근길에 '선한 권력'이라는 단어를 되새기곤 했다.


그가 생각하는 선한 권력은 공공의 이익과 타인의 삶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하는 영향력이었다. 박과장은 이러한 권력이 강압이나 지배가 아닌, 연민과 이타심에 기반해야 한다고 믿었다.


복지관에서 그는 종종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했다. 그럴 때마다 박과장은 다수의 참여를 독려하고, 소수의 권력에 의해 운영되는 구조를 지양하려 노력했다. 그는 모든 구성원이 함께 듣고, 해석하고, 결정하고, 적용하고, 행동할 때 조직이 건강해진다고 생각했다.


때로는 어려움도 있었다. 일부 동료들은 여전히 전통적인 권력 개념에 매몰되어 있었고, 변화를 꺼리기도 했다. 하지만 박과장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켈트너 교수의 말을 떠올렸다. "권력은 타인에 의해 주어지는 힘이며, 연민과 이타심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권력이 될 수 있다."


박과장은 매일 작은 실천을 이어갔다. 클라이언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동료들의 의견을 존중했다. 그는 이러한 노력들이 모여 복지관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있다고 믿었다.


어느 날, 한 클라이언트가 박과장에게 말했다. "이곳에 오면 제 말에 귀 기울여주는 사람이 있어 좋아요." 그 순간 박과장은 자신이 추구하는 선한 권력의 의미를 다시 한 번 깨달았다. 그것은 바로 타인의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박과장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선한 권력을 실천하며, 복지관을 모두가 존중받고 평등한 권리를 누리는 공간으로 만들어가기로 다짐했다. 그는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사회복지의 본질이라고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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