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하기만 한 박과장

[사회복지 조직에서 살아남기 #6]

by 단호박

박과장은 성실하다. 누구도 그의 근면함과 노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수 없다. 출근 시간보다 늘 먼저 자리에 앉아있고, 정해진 업무를 꼼꼼히 처리하는 모습은 동료들에게 모범이 된다. 하지만 그의 성실함 뒤에는 묘한 아쉬움이 남는다.


뭐랄까, 박과장의 업무 방식에는 효율성보다는 반복성과 안전성이 더 강조된 듯하다. 그는 새로운 방식이나 아이디어를 시도하기보다는 이미 익숙하고 검증된 방법을 선호한다. 이런 접근법은 실수를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결과를 보장하지만, 동시에 업무의 혁신 가능성을 제한하기도 한다. 동료들은 그의 철저한 성격을 존중하면서도, 때로는 "조금 더 유연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속으로 품곤 한다.

팀 프로젝트에서도 박과장은 변함없이 성실하다. 하지만 그의 기여는 주로 주어진 역할에 충실히 임하는 데 그친다. 다른 동료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하거나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려고 할 때, 그는 다소 소극적인 자세를 보인다. 이는 그가 책임감 있는 팀원임에도 불구하고, 팀의 동력을 더 크게 증폭시키지 못하는 이유가 된다.


그렇다고 해서 박과장이 발전 가능성이 없는 사람이라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그의 성실함은 변화와 성장을 위한 좋은 토대가 될 수 있다. 조금만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시도를 받아들이고, 팀원들의 의견에 더 귀 기울인다면, 그는 단순히 성실한 직원에서 뛰어난 리더로 성장할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성실하기는 한데..."라는 말은 박과장에 대한 평가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이 말 속에는 그가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기대와 희망이 담겨 있다. 박과장이 그 가능성을 깨닫고, 자신의 한계를 넘어설 때, 그의 성실함은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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