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조직에서 살아남기 #4]
"상처받지 말고!"
인사이동으로 나에게 자리를 내어준 부서장의 마지막 인사말이었다. 당시 나는 그 말을 듣고 약간 당황했다. 평소 그 선배가 말을 아끼는 편이었기 때문에 특별한 의미를 담은 것처럼 느껴졌지만, 솔직히 그 순간에는 단순한 격려로 여겼다. 그러나 그가 떠난 지 일년 정도가 지난 지금, 그 말의 깊이를 비로소 이해하게 되었다.
처음 자리에서 업무를 시작했을 때, 나는 부서의 분위기와 사람들의 기대치에 적응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기대와 현실 사이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나를 점점 지치게 했다. 실수라도 하면 스스로를 자책하느라 밤잠을 설쳤고, 다른 사람들의 말 한마디에도 쉽게 흔들렸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이 이렇게 고단할 줄은 몰랐다. 그럴 때마다 나는 종종 그 선배의 말을 떠올리곤 했다.
'상처받지 말고.'
그 말은 마치 일종의 보호막처럼 느껴졌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고, 때로는 예상치 못한 비난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거기에 매몰되어 스스로를 갉아먹는다면, 결국 자신만 손해라는 사실을 조금씩 깨닫기 시작했다. 그 선배는 이미 이 부서에서 수많은 일을 겪고, 다양한 사람들과 마주했을 것이다. 아마도 그는 내가 앞으로 마주할 고난을 예감하고, 나에게 가장 필요한 조언을 해주었던 것이 아닐까.
그 말을 되새길수록 나는 마음의 무게를 덜어낼 수 있었다. 나를 향한 비판이 정당하다면 받아들이고, 그렇지 않다면 흘려보내는 연습을 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업무의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요하게 여기기 시작했다. 그런 태도는 나를 조금씩 단단하게 만들어주었다.
이제 나는 후배들에게도 같은 말을 전하고 싶다. '상처받지 말고.' 이 짧은 문장이 가진 위로와 용기의 힘을 알기에, 그들이 혹독한 시간을 지나갈 때 작은 빛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어쩌면 그 선배의 말이 나에게 그랬듯이, 내 말도 누군가에게 힘이 될지 모른다. 그리고 그 말을 전하면서 나 스스로도 다시 한번 다짐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상처받지 않고 나아가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