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은 마음

by 단호박

일을 하다 보면 방법을 먼저 생각하게 된다.


어떻게 해야 할지, 어떤 절차를 밟아야 하는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부터 떠올린다. 회의를 하고, 계획을 세우고, 프로그램을 만들고, 결과를 평가한다. 모든 것이 체계적으로 돌아가야 일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나면 가끔 이런 생각이 든다.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많은 일을 해 보았지만 결국 기억에 남는 것은 과정이나 결과가 아니라 사람의 마음이었다. 어떤 행사는 완벽하게 준비되었지만 마음이 담기지 않으면 금방 잊혀졌다. 반대로 준비가 조금 부족했어도 누군가의 진심이 느껴지는 순간은 오래 기억에 남았다.


그래서 문득 깨닫게 된다.

본질은 마음이라는 것.

사람을 대하는 일도 그렇다.


같은 말을 해도 마음이 담기면 다르게 들린다. 같은 도움을 주어도 상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느낀다. 겉으로 보이는 행동보다 그 안에 담긴 마음이 사람에게 전달되기 때문이다.


사회복지라는 일도 결국 마음에서 시작되는 일인지 모른다.


제도도 필요하고, 프로그램도 필요하고, 전문적인 기술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의 바탕에는 사람을 향한 마음이 있어야 한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려는 마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사람을 함부로 판단하지 않으려는 마음.


이런 마음이 있을 때 일은 비로소 사람을 향하게 된다. 가끔은 일이 많아지면서 그 마음을 잊어버리기도 한다.

시간에 쫓기고, 결과를 만들어야 하고, 여러 가지 책임을 감당하다 보면 마음보다 일이 앞서게 된다.


그럴 때마다 다시 생각해 본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의 본질은 무엇일까.”

답은 언제나 비슷한 곳으로 돌아온다.

결국 중요한 것은 화려한 방법도, 복잡한 계획도 아니다.
사람을 대하는 마음의 방향이다.


그래서 나는 가끔 스스로에게 묻는다.

지금 내가 하는 일에 마음이 남아 있는지. 아마도 그 질문을 잊지 않는 것, 그것이 일을 오래 해 나가는 가장 단순한 방법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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