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 인터넷

2025년 4월 29일 화요일 을사년 경진월 무진일 음력 4월 2일

by 단휘

방에서 와이파이 연결이 잘 안 되는 일이야 종종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안 될 일인가 싶다. 신호는 잡히는데 연결에 실패했다고 주장한다. 나에게는 몇 개의 전자기기가 존재하지만 그중 현재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건 속도 제한 무제한으로 데이터를 사용 가능한 녀석 한 놈뿐이다. 코드를 뽑았다가 다시 꽂아도 먹통이려나. 집 밖에선 바로 행동하곤 하는 것들에 대해 집에서는 생각만 하고 넘어가려는 경향이 있는 건 무엇의 영향일까.


내 방은 와이파이 공유기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진 두 방 중 하나인데, 옆방과는 달리 공유기 방향이 완전히 벽으로 막혀 있어 신호가 약해지기 쉬운 구조다. 그래서 종종 인터넷 접속이 잘 안 되곤 하는데, 언젠가 가족이 내 방 근처에 와이파이 증폭기를 설치해 줬음에도 크게 달라진 느낌은 없었다. 때로는 집에서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았음에도 네트워크 이슈로 연락을 늦게 받기도 한다. 뭐가 문제인지는 잘 모르겠다.


가끔 인터넷 안 쓰고 있으면 지금 공유기 껐다 켜겠다고 하는 이야기를 하고 가는 걸 보면 공유기 자체 이슈가 있긴 한 것 같다. 오늘 아침의 것도 내 방이라서가 아니라 그냥 전반적인 공유기 이슈인 듯하고. 거실에 있는 공유기 전원은 껐다 켜는 건 꽤나 번거로운 일이다. 내 키로는 닿지 않는 곳에 배치되어 있고, 주변에는 바퀴가 있는 사무용 의자뿐이며, 그것은 잘 돌아가는 데다가 잘 굴러가는 녀석이라 밟고 올라가기 굉장히 불안정하다. 거실에 있는 책상은 내 방 책상과는 달리 밟으면 안 될 것 같은 녀석이고 말이다. 내 책상은 이것저것 배치되어 있는 상태에서 내가 책상에 올라가도 그다지 버거워하지 않는데, 거실에 있는 녀석은 잘못 디디면 그대로 작살날 것 같아 보인다.


하여간 모바일로는 뭘 길게 쓰긴 쉽지 않은 것 같다는 건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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