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18일 수요일 을사년 임오월 무오일 음력 5월 23일
어쩌다 보니 최근 들어 이것저것 교체하고 있다. 체크카드 재발급으로 시작하여 핸드폰을 며어어어엋 년 된 폰에서 몇 년 된 폰으로 바꾼다거나 등등. 그게 다 지난 며칠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그 짧은 기간 동안 이것저것 바꿨다. 체크카드는 정말 바꿀 생각이 없었는데 어쩌다 보니 동일 조건의 귀염뽀짝한 디자인을 가진 녀석으로 재발급받게 되었다. 재발급 신청을 해놓고 평일 낮에 집에 없는 바람에 내 손에 들어오는 데까지는 약간의 지연이 있었지만.
핸드폰은 바꿀 때가 되긴 했었다. 나의 오래된 갤럭시A32는 화면 전환 시 시간 지연이 긴 편이었고, 최근 들어서는 알림이 제대로 안 뜬다거나 키보드가 씹히는 이슈도 있었다. 전화를 걸기 위해 다이얼 화면을 켜야 그제야 몇 시간 전의 부재중 전화 알림이 뜨기도 하고. 피크민 블룸을 켜면 나보다 늦게 켠 녀석이 나보다 먼저 로딩되고 내 폰에는 여전히 불러오는 중이라는 로딩 화면이 이어지고 있는 게 일상이었다. 그마저도 로그인에 실패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게 너무 지속되어 도저히 안 되겠다는 생각에 지난달 언젠가 그 게임을 그만둬 버렸지만.
투폰 유저인 나의 다른 핸드폰은 갤럭시노트9인데 그건 오히려 그럭저럭 나쁘진 않았다. 오래된 녀석들 중에는 꽤나 양호한 편에 속한다나. 요즘 핸드폰은 금방 바꾸게 하려고 기술력의 최대치를 발휘하지 않고 의도적으로 결함을 주는 경향이 있다는데, 그런 짓을 하지 않은 마지막 노트 기종이라나. 그래서 오래되긴 했지만 가성비 측면에서 꽤 괜찮은 녀석이라 아직 현역으로 사용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더라. 물론 오래된 녀석이라 언제 훅 가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것 같았다.
난 항상 최신형 모델에 대한 욕심이 없고 그 돈 내고까지 쓰고 싶은 마음은 더더욱 없어 중고 폰을 쓰는 편이다. 주로 가족이 핸드폰을 바꿀 때 이전 기기를 얻어 사용하곤 한다. 그리고 그건 이번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번 중고폰은 약간의 결함이 있는 녀석이지만 전반적으로 스펙업 되는 게 더 커서 교체하는 편이 더 낫다고 판단되었다. 그리하여 갤럭시노트9은 같은 노트 시리즈의 상위 모델인 갤럭시노트20으로, 갤럭시A32는 A 시리즈를 벗어나 S 시리즈의 갤럭시S23으로 스펙업 하기로 하였다.
이렇게 두 기기를 비슷한 시기에 한 번에 스펙 업하기는 처음인 것 같다. 보통은 하나의 중고폰을 얻어 중요도가 더 높은 폰을 그것으로 바꾸고, 그 녀석이 쓰던 기기를 중요도가 낮은 폰이 다시 넘겨받는 방식으로 하곤 했다. 최근에는 하던 걸 그만둔 이후로 그 중요도가 별 의미가 없어졌지만. 하여간 그럼 이제 당분간은 노트북과 데스크톱을 제외한 나의 대부분의 전자기기의 스펙이 그럭저럭 괜찮은 상태로 유지될 것이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성능 저하와 상대적인 스펙 차이로 인해 더 이상 괜찮지 않은 상태가 되어버리겠지만 당분간은 말이다.
데스크톱은 (이 또한 가족이 쓰던 건데) 내가 알기론 10여 년 전 CPU를 아직도 사용하며 그래픽카드도 그냥 내장그래픽을 사용하고 있어 이 녀석을 업그레이드하느니 새로 하나 맞추는 편이 낫다는 것 같다. 노트북도 코딩이나 콘텐츠 제작 같은 걸 하느라 막 굴리는 게 아니라 문서 작업 정도만 하는 요즘은 그냥저냥 쓸 만한 수준이라 굳이 업그레이드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고. 전에 보니까 Scribus랑 GIMP 동시에 켜고 작업하면 좀 힘들어 하긴 하더라. 근데 그건 InDesign이랑 Photoshop 동시에 돌리는 걸 버거워하는 노트북 많잖아? 그런 의미에서 데스크톱과 노트북은 보류하고 나머지 기기들은 전반적으로 괜찮은 스펙이니 그걸로 된 것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