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3 수면 장애

2025년 6월 16일 월요일 을사년 임오월 병진일 음력 5월 21일

by 단휘

오랫동안 가만히 있으면 뻐근함을 견디지 못하게 된다. 때로는 자려고 누웠을 때조차 그러하다. 뻐근하다고 느껴지기 전에 잠들면 잘 자지만 그러지 못하면 잠을 설친다. 그렇게 뒤척이다 시계를 보면 두세 시쯤 되어 있다. 그 시간까지 깨어 있고 싶진 않았는데. 무언가를 하느라 밤을 새운 거라면 그 '무언가'라도 남지, 이래 가지고는 남는 건 피로뿐이다. 피로가 뻐근함을 이길 수 있을 것 같을 때쯤 되면 이미 일어나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뻐근함을 느끼기 전에 잠들어 버릴 방법이 필요하다.


수면 환경을 개선하는 편이 좋을까. 하지만 뭘 어떻게 개선할 수 있단 말인가. 수면 환경이 어쩌고 하기 전에 방에 굴러다니는 쓰레기들이나 어떻게 해야 될 것 같다. 저 녀석들은 늘 문제다. 난 왜 저런 것들이 인지되어도 버리려고 하지 않을까. 그걸 신경 쓰지 못할 정도로 바쁜 것도 아니고 그냥 안 한다. 그저 언젠가의 미래로 미룰 뿐이다. 한참을 그러다가 정신적 여유가 되는 날 한 번에 몰아서 처리한다. 일단 오늘은 아닌 것 같다.


얼마나 잤는지 자긴 했는지 모르겠다. 밤새 뒤척이기만 한 건지 잠깐 잠들었다 깨기도 했는지. 기록을 구경하는 걸 즐기는 편이라 갤럭시 워치를 착용한 채 자는 날이 많은데, 가끔 그것을 착용하고 잤음에도 불구하고 수면 기록이 남지 않는 경우가 있더라. 이 녀석이 판단하기에 '잠'이라고 여겨지는 상태가 지난밤에는 없었던 걸까. 근데 그마만치 피곤하긴 하다. 오늘은 일정을 마치는 대로 그냥 일찍 잠들어 버릴까 싶기도 하고. 잠을 자지 못하는 건 좋지 못한 일이지만 그중에서도 내 의지와 상관없이 잠을 자지 못하는 건 더욱 좋지 못한 일인 것 같다.


어제는 수면 시간이 두 자릿수가 될 정도로 늦게까지 자리에서 일어나길 거부하고 있었는데 그게 밤에 잠들지 못하는 데에도 한몫했을 것이다. 한두 시간 낮잠 가지고는 밤에 자는 데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던데 그 정도의 수면은 영향을 주는 모양이다. 어찌 되었건 잠을 설친 밤과는 달리 지금은 눈을 감고 조금만 있으면 잠들어버릴 수도 있을 것 같으니 오늘의 일정을 마치기 전에 중간에 잠들지 않도록 주의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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