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2일 수요일 을사년 임오월 임신일 음력 6월 8일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다. 하지만 왠지 인간에 대한 기대는 결국 다시 품게 된다. 나랑 상성이 안 맞을 게 뻔히 보이면서도 어떻게든 잘 지내보려고 한다거나. 결국에는 의미 없는 짓이라는 걸 알게 되지만 말이다. 상대에 따라 대하는 것에 편차가 큰데 가끔 기분이 좋으면 실제 위치보다 후하게 쳐주기도 한다. 친구인 자와 친구 비스꾸레한 자, 친구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되는 자, 그저 평범한 지인, 친구는 절대 못될 것 같은 자 등등의 거리감에 따른 편차를 조금 좁혀 보다가 그렇게 조금씩 가까워지는 것이다. 그렇게 조금 당겨 보았을 때 상대의 언행에 따라 오히려 기존보다 후퇴하는 경우도 있다. 약간의 기대를 가져 보았으나 이 사람은 결국 나와는 이 정도밖에 되지 않는구나를 느끼게 된다.
최근에도 그저 평범한 지인 정도인 누군가에게 기분이다 하고 친구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자 대하듯이 대해 보았으나 답답함을 느끼며 "됐어 넌 그냥 그 정도 위치야" 하며 다시 보통의 지인으로 돌려보냈다. 이 경우 일시적으로 기존보다 낮은 수준의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오래가지 않아 원래의 위치로 자리 잡는다. 다만 지속적으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일 경우 그대로 점점 낮아지다가 남이 될 수도 있다. 상성이 전혀 맞지 않지만 어떻게든 지내보려고 시도하다 결국 별로 상종하고 싶지 않은 남이 된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알 사람들을 다 아는 이야기니 굳이 더 하지 않겠다.
인간관계에 대한 무의식의 빅데이터가 부정하는데도 일말의 가능성을 주장하며 기대하게 되는 데에는 어떤 이유가 있는지 모르겠다. 결국 나의 빅데이터를 검증하는 것밖에는 안 되는데 말이다. 어쩌면 검증을 하고 싶던 걸까. 아니면 예외를 찾고 싶었던 걸까. 빅데이터의 선입견에 사로잡히지 않겠다는 의지일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걸 알면서도 또다시 기대를 걸게 된다. 그러다 한 번씩 크게 데이면 한동안 인간 불신 상태로 사람들을 대하게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