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2 운동

2025년 7월 4일 금요일 을사년 임오월 갑술일 음력 6월 10일

by 단휘

운동이라는 걸 좀 꾸준히 해보고 싶은데 괜찮은 녀석을 못 찾았다. 2년 전 청년이음센터에 다닐 때에는 동아리 지원 사업으로 운동 동아리 활동을 하며 어느 정도 꾸준히 클라이밍을 하러 다녔지만, 지원 사업이 끝나고 나니 운동도 더 이상 지속하지 않게 되었다. 아무래도 수입이 없는 상태에서 클라이밍 정기권을 끊는 데 고정 지출이 발생하면 부담이 되기 마련이다. 클라이밍 하러 다니던 때가 확실히 컨디션도 좋고 여러 모로 괜찮았는데 말이다.


저녁 시간대나 주말에는 클라이밍장에 사람이 너무 많다. 평일은 서너 시까지 할 만하고 주말은 오픈런이 아니라면 힘들다. 그러다 보니 제약이 좀 크더라. 현재로서는 재정적 여유가 되지 않지만 고정적인 수입이 생긴다면 높은 확률로 클라이밍을 하기 좋은 평일 낮 시간대에 나는 일을 하고 있을 것이다. 엄청난 딜레마다. 프리랜서 뭐시기 하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 나는 다음 계약 여부가 불확실한 그런 일이 아니라 고정적인 수입을 말하는 거다. 어떤 식으로든 수입이 생기면 지출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기야 하겠지만 고정 수입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고정 지출에 대한 심리적 여유가 생길 것 같지는 않다.


내가 가진 것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운동을 꼭 밖에서 찾아야 하냐며 링피트 뒀다 뭐 하냐고 하기도 한다. 내 방은 가구 배치에 따라 링피트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나오기도 하고 안 나오기도 하는데, 몇 주 전부터 몇 년 만에 링피트가 가능한 공간이 나오기는 한다. 다만, 환기가 잘 되지 않는 방이라는 사실은 여전하다. 환기가 잘 되지 않는 방에서 하는 운동이란 아주 좋지는 않다. 대학생 때 한창 아침마다 링피트를 하던 시절에는 계절 불문 선풍기를 틀어놓고 지냈다. 환기용으로는 서큘레이터가 더 좋다고 하지만 선풍기로라도 환기를 하고 있었다. 하여간 내부 공간을 넓히기 위해 출입구 공간을 문의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게 막아 놓은 지금은 환기가 얼마나 잘 될지 모르겠다. 역시 창문이 있고 넓은 공간이 최고다. 역시 답은 남의 집인가(?).


맨몸운동은 내가 잘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의욕이 잘 안 생긴다. 링피트는 게이밍 요소가 동기 부여가 잘 되는 편이다. 확실히 나는 게이미피케이션의 효과를 크게 본다. 인생을 게임처럼 살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지도. 집에서 하는 운동보다는 어딘가에 가서 하는 걸 더 선호하는 편이기도 한데, 아무래도 집에서 씻는 것보다 헬스장 샤워실 같은 곳이 훨씬 쾌적하기 때문에 그런 부차적인 것에서 오는 것도 큰 것 같다. 회원복이 제공되는 곳에서는 샤워도구와 갈아입을 속옷 정도만 챙겨 다니면 되니까 짐도 많지 않다. 어디 시설 좋고 사람 적은 적절한 곳 없나. 라고 해도 사람이 적으면 유지보수 비용이 확보가 안 되니 시설이 좋기 쉽지 않지. 시설이 좋으면 어지간히 홍보를 안 한 게 아니라면 사람이 많을 거고 말이다. 역시 적절한 무언가를 찾긴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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