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7일 월요일 을사년 계미월 정축일 음력 6월 13일
무언가에 꽂혀 집착하기 시작하면 일상생활이 되지 않는다. 요즘 같은 디지털 사회에 하루 종일 핸드폰을 보지 않고 살아갈 수도 있고, 밤을 새우면 컨디션이 버텨주질 못한다는 걸 알면서도 수면을 거부하기도 한다. 그런 상황에서 식사를 제대로 했을 리는 전무하다. 몇 년 전에는 게임에 빠져 그러고 지냈던 기억이 있다. 몇 날 며칠을 그러고 지내면 일상생활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다. 기절하듯 잠들었다가 일어나서 퀭한 상태로 하던 걸 마저 하는 삶. 요즘은 그러고 살지 않는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탈고립 청년이라 주장할 만하다.
그렇게 한없이 빠져들고 반복되는 나날을 살아가지는 않지만 아주 가끔씩 무언가에 꽂혀 가히 집착이라고 부를 법한 상태가 되는 날이 있더라. 하고 싶으면 해 버리는 특성이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언제부터인가 스멀스멀 기어 올라오는 것 같다. 결국엔 욕망을 쫒는 녀석이 되어 버리는 걸까. 그 어떤 의욕도 없는 녀석으로 살아가는 것보다는 나은 것 같기도 하고. 현재로서는 양극단을 오가고 있는 것 같지만.
하여간 갑자기 코드 마이그레이션에 꽂혀서 너무 피곤하다. 가뜩이나 할 것도 많은 기간에 밤을 새 가며 할 일인가 싶다가도, 이렇게 살아가는 게 나의 삶의 방식이지 하는 생각도 든다. 컨디션 좋을 때도 피곤하냐는 소리를 종종 듣는데 오늘은 얼마나 피곤해 보이려나. 컨디션 좋을 때 어디 안 좋냐는 소리를 들으면 그 말 때문에 안 좋아지더라. 썩 유쾌하지 않다. 상대가 나를 부정적으로 보려 하는 것 같기도 하고. 반감이 들어서 더 부정적으로 대하게 되는데 왜 그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오늘 같은 날은 그런 소리 들어도 인정이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