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 짜증

2025년 8월 8일 금요일 을사년 갑신월 기유일 음력 윤6월 15일

by 단휘

최근 몇 주 들어 짜증이 많아졌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지난 몇 년 사이에 많이 나아졌다고 생각했던 부분에서도 부정적인 감정이 밀려온다. 언제부터 무엇을 계기로 그렇게 되었는지 파악되지 않는다. 그냥 문득 돌이켜 보니 요즘 자주 그러고 있는 것 같다.


스트레스 반응은 썩 좋지 않다. 파괴적인 성향이 올라온다. 대학생 때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핸드폰을 바닥에 내리꽂았다가 액정이 나간 바 있다. 그렇게 물건을 몇 번 망가뜨리고 나서 그 파괴적인 성향은 나 자신을 향하게 되었다. 공격성이 외부를 향하는 것보다 나 자신을 향하는 편이 더 싸게 먹힌다는 것을 알아버린 것이다. 물론 그래서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


어젯밤에는 적당히 잘 준비를 하다가 가족들이 거실에 모여 있길래 구경하러 갔다가 몇 초만에 짜증만을 품고 돌아왔다. 평소보다 꽤나 이른 시간이지만 그대로 문을 닫고 불을 꺼버렸다. 23시가 조금 넘었을 무렵일 것이다. 실제로 잠든 건 새벽 1시가 넘어서인 모양이지만. 수면 시간을 살펴보려고 나의 스마트워치를 확인해 보니 핸드폰 연결 안 됨 표시가 되어 있다. 생각해 보니 아침에 챙기지 않은 것 같다. 별로 중요한 건 없겠지.


오늘은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강동역에서 내렸다. 마천행 열차라는 안내 방송이 들렸기 때문이다. 하남검단산행인지 마천행인지 확인도 하지 않고 탔구나. 강동역에서 내려 하남검단산행을 기다렸다 탄다. 안 하던 실수도 하고, 확실히 뭔가 뭔가다. 잠을 자도 피로가 잘 안 풀리는 느낌이고 여러 모로 문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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