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18일 목요일 을사년 을유월 경인일 음력 7월 27일
학교 다닐 때 팀 프로젝트를 하면서도 자료 조사를 어려워했던 기억이 있다. 발표도 잘하지는 않지만 차라리 발표가 낫다는 입장이었다. 난 도저히 남들만큼 잘 조사할 수가 없었다. 내가 겉핡기식으로 조사해서 넘겨봤자 아무 도움도 안 된다는 걸 나도 알고 있었다. 뭘 어떤 식으로 찾아서 정리해야 하는지 아직도 난 잘 모르겠다.
그런 의미에서 인형 굿즈를 만드는 업체와 검정 에코백에 하얀색이 포함된 사진을 인쇄하여 제작할 업체를 각각 조사하는 것은 나에게 너무 어려운 일이다. 어떤 식으로 찾아보아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어떤 식으로 비교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아무것도 파악되지 않는다. 아무리 생각해도 난 이런 쪽으론 역량이 안 되고 적성에 안 맞는다.
팀 프로젝트에서 자료 조사를 엉망으로 하는 녀석들 중에는 귀찮다고 대충 하는 녀석들도 있겠지만 열심히 하려고 해도 잘할 줄 모르는 나 같은 녀석들도 얼마든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사실 난 아직 나보다 자료 조사를 못 하는 녀석을 보지 못했다."귀찮다고 대충 하는 녀석들"에 대해서는 그런 사람들이 있다고 소문으로만 들었을 뿐이다. 나와 함께 팀 프로젝트를 했던 이들은 적어도 나보다는 양호했다. 바꿔 말하면 이런 측면에서는 내가 완전히 바닥을 치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업체를 비교하는 일은 단순히 정보를 조사해서 정리하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 클라이언트의 요구사항을 명확히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는 더더욱 무엇을 기준으로 비교해 보아야 할지 모르겠다. 할 줄 모르는 것을 붙잡고 있는 건 상당히 고통스러운 일이다. 이런 걸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왜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걸까. 어쩌면 남들에게는 별 거 아닌 일인데 나에게만 어려운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