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19일 금요일 을사년 을유월 신묘일 음력 7월 28일
막연한 거부감이 드는 때가 있다. 아무 근거 없는. 무의식이 거부하는 순간들. 나의 무의식이 왜 그런 판단을 했는지도 모른 채 그 판단을 따르곤 한다. 왜? 글쎄. 그 판단 근거를 찾기 위해 거부감이 드는 것에 대해 계속 생각하는 것 자체에도 거부감을 느낀 걸까.
거부감이 들지만 피하기 쉽지 않은 일도 있다. 그래도 상황 봐서 피할 수 있으면 피해야지. 때로는 이런 거 피한다고 사회성 없는 녀석 취급받기도 하지만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그런 걸로 비난받는 건 익숙하기도 하고, 그런 걸로 뭐라 하는 사람도 인성이 썩 좋다 느껴지지는 않는다. 때로는 내 생존을 위한 선택들을 보고 까다롭다고 한 소리 하는 경우도 있다. "그냥 뒈질까요?"라는 말이 튀어나오려다가도 참는다.
피할 수 있는 건 피하되, 피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받아들인다. 피할 수 없는 순간에도 그걸 내색하며 툴툴대는 거야말로 정말 사회성 없는 거지. 가끔 편한 상대와 있을 땐 조금 칭얼거리기도 하지만, 청년센터에서 김밥을 준다고 "하... 왜 김밥이야......" 한다거나 점심으로 돈가스를 먹자고 한다고 "전 안 먹을래요" 같은 소리를 하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물론 저런 녀석이었던 적이 있긴 하다. 그건 부정 안 하겠다.) 에어컨이 틀어져 있든 음악이 흘러나오든 그 안에서 적응하고 살아가는 법도 배워야지. 날 아직도 한여름에 에어컨 꺼달라고 요청하는 녀석쯤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단 말이지...
하여간 오늘은 귀가 타이밍을 잘 잡아 보아야겠다. 인형 뽑기는 뭐 그냥 옆에서 구경만 하고 있는다고 쳐도 볼링장은 진짜 가기 싫은데. 적당히 빠질 타이밍을 살펴봐야지. 경험해 보지 않은 영역이지만 극심한 거부감을 느끼는 게 가끔 있는데 그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