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25일 목요일 을사년 을유월 정유일 음력 8월 4일
좋은 글을 쓰려면 좋은 글을 많이 읽으라고 한다. 좋은 작품을 만들려면 좋은 작품을 많이 보라고 한다. 이론적으로는 그런가 보다 하면서도 크게 와닿지 않는 말들이었다. 얼마나 의미 있는지, 얼마나 도움 되는지, 그렇게 해서 얼마나 차이가 나겠냐는 안일함이었을까.
좋은 글이 어떤 글이고 그렇지 않은 글이 어떤 글인지 모르겠다. 좋고 나쁨의 스펙트럼에서 어느 정도 위치에 있을 때부터 좋은 글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애초에 그 글은 그 스펙트럼의 어느 정도 위치에 존재하는가. 글의 좋고 나쁨을 그렇게 일차원적으로 판단할 수 있을까. 혹자는 글은 오답은 있어도 정답은 없다고 말한다. 나쁜 글이 아니라면 다 좋은 글이라는 것이다. 또 누군가는 좋은 글이라는 건 지극히 주관적인 영역이라 내가 좋다고 느끼면 누가 뭐라 하든 좋은 글이라고 한다. 결국 좋은 글이란 뭘까.
글에 대한 건 아직 잘 모르겠지만 컷툰에 대해서는 조금씩 레퍼런스의 묘미를 느끼고 있다. 인스타툰이든 투비툰이든 다른 이들의 작업물이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곳에 있다 보니 그 속에서 어떤 인사이트를 얻기도 한다. 드물지만 아주 가끔 '이 부분은 이렇게 하셨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드는 경우도 있고, 대체로 '이거 좋네, 나도 차용하면 괜찮을 것 같은걸' 하고 팁을 얻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괜찮은 아이디어를 발견하는 즉시 적용해 보지는 않는다. 언젠가 그걸 써먹을 만한 상황이 왔을 때 내 기억 속에 살아남아 있다면 사용될 뿐이다.
디자인 작업물에 대해서도 보다 보면 작품을 보는 눈이 생기겠지. 사실 다른 것보다 글을 보는 눈을 갖고 싶었는데 말이다. 나에게 그런 게 있었다면 다른 삽질을 하기보다는 좀 더 출판 업계 쪽으로 집중했을 텐데. 일단은 디자인을 하고 있으니 이쪽으로라도 역량을 키우고 있어야지. 작은 출판사에서는 출판편집자가 출판기획자의 일뿐만 아니라 북디자이너의 일까지 하게 되는 경우도 있으니 역량을 키워두어서 나쁠 게 없을 것이다. 마케팅 같은 것까지야 시키지 않겠지만... 않겠지? 아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