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3 노트북

2025년 10월 16일 목요일 을사년 병술월 무오일 음력 8월 25일

by 단휘

문득 생각해 보니 노트북을 사용하지 않은지 오래된 것 같다. 언제 사용했더라. 마지막으로 사용했을 때도 오래 방치되어 방전된 상태라서 충전이 필요했던 기억이 있다. 아무래도 평일 내내 출퇴근을 하고 일할 땐 회사 맥북을 쓰다 보니 노트북은 잘 안 쓰게 된다. 저녁에 센터에서도 태블릿이나 다이어리를 사용할 뿐이니 말이다. 퇴근 후 한두 시간 쓰겠다고 가방에 노트북을 넣어 다니기도 뭣하고 말이다.


집에 와서도 뭔가를 하기보다는 휴식을 취하니 노트북은 그대로 안 켜게 되는 것 같다. 사용해 봤자 주말에나 사용하려나. 그런데 주말에도 청플지니 뭐니 한다고 외출을 하곤 해서 자주 쓰지는 않는다. 수요일에 개인밀착 프로그램을 마치고 적어놓은 초안을 바탕으로 참여 후기를 작성하여 발행 예약을 걸어 놓을 때나 쓰던가. 모바일 타자 속도보다는 키보드 타자 속도가 확실히 빠르기 때문에 노트북으로 쓸 수 있을 땐 노트북으로 쓰는 편이다. 아주 빠른 건 아니고 얼마 전에 측정해 보니 250 정도 나오더라. 열심히 하면 300 가까이도 나오긴 하는데 한 문단 정도 쓰면 손가락이 아파서 그 속도로는 오래 못 쓸 것 같다.


내 노트북을 썼다 데스크톱을 썼다 태블릿에 휴대용 블루투스 키보드를 사용하기도 하고 회사 맥북도 쓰느라 키보드 레이아웃이 자꾸 바뀌어서 입력 지연이 발생하는 것 같기도 하다. "내 환경에서는 상대적으로 빠름"도 아니고 지금은 그냥 '내 환경'이라는 게 존재하지 않는 느낌. 조금 빠르게 쓰려다 보면 우측 Shift를 누르려다 Enter를 누른다거나 하는 실수도 하곤 한다. 영어가 섞여 있을 경우 한영 전환이 Caps Lock인지 Shift + Space인지 우측 Alt인지 멈칫하곤 한다.


노트북 사용량이 감소하다 보니 회사 맥북을 사용하다 Caps Lock을 눌러야 하는데 Shift + Space를 눌러 버리는 실수는 많이 줄어들었다. 현재로서는 익숙함이 맥북 > 리눅스 > 윈도우 순인 듯하다. 매일같이 회사에서 맥북을 사용하다 보니 맥북이 리눅스를 넘어섰다. 이러다 일자리 사업 끝날 때쯤이면 내 노트북을 내가 헷갈려하는 녀석이 되어버릴 것만 같다. 요즘은 가끔 웬만한 건 태블릿으로 커버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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