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17일 금요일 을사년 병술월 기미일 음력 8월 26일
삶의 목표, 계획, 그리고 이것저것. 그런 건 없이 살아가는 편이다. 내 삶의 목표와 살아가는 이유에 대해 생각할수록 "그렇네. 살아가는 이유가 없네. 그렇다면 내가 왜 살아야 하지?" 하는 결론으로 귀결된다. 무언가를 하기로 하였을 때 생각을 하게 되면 안 하게 되는 이유를 찾게 된다고 그냥 바로 시작해 버리라는 말과 닿아있는 것 같다.
살아야 할 이유가 없다. 반대로 살지 말아야 할 이유도 없다. 그렇기에 열심히 살지도 않고 삶을 중단하려 하지도 않고 그저 관성적으로 살아갈 뿐이다. 그냥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오늘은 일정이 있으니 나가야지 하고 나간다. 일정이 없으면? 나의 하루를 살아갈 그나마의 동기가 없기 때문에 그날을 살아가지 않는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그저 그렇게 존재할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출근은 삶을 살아가는 데 도움을 준다. 어떻게든 하루를 시작하게 한다. 업무 능력이 떨어지고 사회성은 그보다 더 떨어진다는 점에서 하루 종일 나의 기본값에 비해 많이 소극적이고 자신 없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건 썩 유쾌하지 않지만. 적성에 맞는 일이 뭔지 모르겠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봐서는 사무실에서 매일 보는 사람들과 상호작용을 이어가는 것보다 행사 스텝 봉사활동을 하거나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 단기알바를 하면서 다시 볼 일 없는 불특정 다수가 스쳐 지나가는 환경이 더 편하긴 한데... 그건 길어봐야 일주일이 안 되는 짧은 시간들이었으니 명확히 비교하긴 어렵겠다.
결국 난 나의 생존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무엇을' 이전에... 해야 하는 걸까? 왜 해야 하지? 사람들은 대체 어떤 뜻이 있기에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걸까. 저들도 그저 죽을 이유가 없어 살아가는 걸까. 미래에 대한 야망을 가진 이들은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만들었을까. 난... 무엇을 하면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