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6 독서 모임

2025년 10월 22일 수요일 을사년 병술월 갑자일 음력 9월 2일

by 단휘

독서 모임이라는 걸 참여해 보았다. 누군가의 추천으로 신청해 본 게 선정되었다. 서울청년센터 강동에서 진행되는 3회기짜리 체험형 독서 모임인데, 내가 동부권 생활권자임을 알고 있는 서쪽 동네 청년이 일정 괜찮으면 참여해 보라고 권해 주셨던 것이다. 그런데 독서 모임에 필요한 책을 읽기는커녕 준비하지도 않았다는 것을 독서 모임 전 날이 되어서야 인지했다. 정확히는, 전 날 저녁 이후에 인지했다. 온라인으로 책을 구매하는 건 명백히 늦고, 오프라인으로 구하기에도 서점과 도서관 모두 문을 닫았을 시간에 말이다.


태블릿에 설치해 놓은 교보문고 전자책 어플을 확인해 보니 다행히도 구립도서관에 대여할 수 있는 전자책이 한 권 남아 있었다. 그곳의 두 권 모두 대출 중이었다면 남의 동네 도서관 전자책까지 찾아보고 있었겠지. 전자책보다는 종이책이 훨씬 읽기 편하지만 적당히 타협해서 자기 전까지 책을 좀 읽다가 어제는 여유 시간의 대부분을 독서로 보냈다. 책 읽는 속도가 그리 빠른 편은 아닌데 말이다. 그래도 모임 시작 전에 주어진 분량을 대충이라도 다 읽고 가는 게 좋을 것 같아 저녁쯤 되어서는 거의 훑다시피 읽었다. 그렇게 어찌저찌 시작 전에 1차시 분량의 끝에 도달하긴 했다. 대화를 나눠야 할 때 기억나지 않는 부분이 너무 많았지만.


책을 좀 더 제대로 읽고 갔으면 더 좋았겠다 싶으면서도, 생각보다 책을 안 읽고 오는 사람도 많구나 싶었다. 나는 그래도 1차시 분량의 절반 정도는 제대로 읽었는데, 7장으로 이루어진 1부 내용 중 2-3장 분량만 읽고 왔다는 사람도 있고, 강의실 들어와서 훑어본 게 전부인 사람도 있는 모양이다. 각자의 일상에서 바쁘게 살아가다 보면 여유가 안 되는 경우도 있겠지. 난 다른 것보다, 내가 급하게 읽느라 책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져서 독서 모임에서 느낄 수 있었을 것들을 온전히 느끼지 못한 것 같다는 게 조금 아쉬울 뿐이다.


다음 주 분량을 읽기 전에 이번 주 분량을 가볍게 다시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가도, 이번 주에는 왜 이리 뭐가 많지? 오늘도 청년플랜브릿지 개인밀착이 있을뿐더러 저녁에는 권역센터에서 추천해 준 프로그램에서 자조모임이 예정되어 있다. 토요일에는 센터에서 진행되는 인터뷰와 권역 프로그램이 있고... 목, 금, 일, 월 정도면 시간이 충분하려나? 모쪼록 그랬으면 좋겠다. 이번 주처럼 촉박하게 읽는 건 피할 수 있으면 피하고 싶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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