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11일 화요일 을사년 정해월 갑신일 음력 9월 22일
시간은 대체로 빠르게 흘러간다. 무엇을 하며 살았던가. 오늘은 이런 걸 해야지 하는 계획이 무색하게 두세 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기도 하고. 어쩌면 나에겐 그 두세 시간의 휴식이 필요했던 건 아닐까, 하고 주장해 본다. 그리고 역시 귀가 후의 집에서는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 난 그 무력함이 싫다. 그래 난 가족과의 갈등 같은 게 아니라 나 자신의 무력함 때문에 집에 있기 싫다. 집에서 노력하는 것보다 밖에서 시간을 보내는 게 더 싸게 먹힌다.
어느새 또 일주일이 지났구나 싶다. 요즘 나의 일주일은 수요일에 시작하여 화요일에 끝난다. 그건 그냥 그렇게 된 거다. 그런 식의 일상도 조만간 끝나겠지만. 지난 한 주의 절반은 나의 시간이 아니었다. 시간을 팔아서 돈을 번다. 하지만 돈으로 전환되는 9-to-6 외의 시간도 온전히 자유롭지 못하다면... 이도 저도 아니게 사라진 시간은 뭐가 되는 걸까.
휴일이 없는 삶. 그러고 보면 그 전 주도 강의 듣고 사람 만나고 한다고 주말을 다 무언가 하며 보냈다. 그리고 그 전 주도 인터뷰 하고 프로그램 참여하고 한다고 뭔갈 했다. 그 전 주에는 브런치 10주년 팝업 전시를 구경하러 다녀왔고... 나란 녀석은 주말에 쉬는 법이 없구나. 주말 이틀 중 하루는 어딘가에 가야 적성이 풀리는 모양이다. 그러면 쉬는 건 언제 쉬지? 휴식이 필요하다고 절실히 느낄 때까지 체력을 갈아 넣으면 주말에 쉬고 싶어질까.
알게 모르게 쌓여가는 피로가 있기에 주말 중 하루 정도는 쉬는 게 나을 것 같기도 하다. 편도 30분 거리 정도는 그다지 피로하다고 느껴지지 않지만, 그 이상으로 어딘가에 다녀오는 건 힘든 것 같기도 하고. 평일에 이동 시간만 총 세 시간 정도 사용하니 주말에는 조금 덜 이동하는 게 체력적으로 그나마 좀 낫겠지. 이동하더라도 목적지가 좀 편안한 곳이라면 괜찮을 것이다. 하여간 주말을 보내는 법... 쉽지 않다. 이번 주말에도 일정이 있고 다음 주말에도 일정이 있고 그다음 주말에도 일정이 있다. 갑자기 생기는 일정엔 기꺼이 합류하지만 계획된 일정엔 약간의 부담을 느끼게 되는 건 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