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12일 수요일 을사년 정해월 을유일 음력 9월 23일
날씨가 갱갱하다. 아침엔 춥고 지하철을 답답하고 걷다 보면 선선하다가 사무실은 쌀쌀하다. 냉방이든 난방이든 과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하지만 그런 건 늘 "가장 강하게"를 기준으로 되는 것 같다. 여름엔 "추우면 껴입으면 되지, 더운 사람에게 맞춰 세게 트는 게 맞지 않냐" 해놓고 겨울엔 "여러 겹 입고 나와서 벗으면 되지, 추운 사람에게 맞춰 세게 트는 게 맞지 않냐" 한다.
더운 것도 더운 건데 공기가 너무 답답하다. 숨 쉬기 힘든 공기다. 환기가 안 되는 방에 사느라 탁한 공기에 어느 정도 익숙해져 있다고 생각했는데 여긴 그 이상이다. 하품이 나오고 눈물이 나온다.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까지 반응하지 않는 것 같은데, 수년간의 사회생활로 이런 환경에 익숙해진 걸까, 아니면 내가 유독 이런 거에 민감한 걸까.
하여간 난 이런 환경에서 십 분은 더 견뎌야 한다. 살아남을 수 있겠지. 그래도 오늘은 불쾌한 화장품 냄새가 숨이 막히게 하지 않는다. 그것까지 겹치면 정말 힘들다. 남성들이 즐겨 쓰는 향이라고 이름을 들었는데 까먹었다. 워낙 사람들이 많이 쓰는 향이라 이름을 안다고 해서 피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말이다.
아무튼 여기서 벗어나고 싶다. 역시 이 계절은 좋을 게 없다. 이 계절의 좋은 점이 방어 말고 뭐가 있지? 방어의 계절일 뿐, 나머지는 갱갱하다. 낮이 짧아 어두컴컴하고... 추워서 절전모드로 진입할 것 같다. 그렇다고 겨울잠을 잘 수는 없는 노릇이니... 갱갱하리만치 갱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