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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10일 수요일 을사년 무자월 계축일 음력 10월 21일

by 단휘

답을 찾고자 하였으나 찾지 못했다. 그리고 당신은 말한다. "그래, 알아. 뭔가 아쉽지. 정답을 바랬겠지." 세상에 정답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 '오답'이라고 취급받는 건 참 많은데 말이다. 결국 우린 무얼 향해 나아가는 걸까.


답이 없는 시간 속에서 우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무엇에 대한 답이냐고? 글쎄. 삶과 우주, 그리고 모든 것? 어떻게 성장할까, 어떻게 행복할까, 어떻게 사랑하고 어떻게 죽을 건가 하는 것들?아니면 어떻게 생을 마감하는 게 가장 깔끔할지? 당장 눈 앞의 것부터 신경을 쓰자면, 무엇을 할 것인가?


일자리 사업은 3주 남았다. 여전히 나는 아무것도 모르겠다. 아무것도. 나의 일자리 사업 근무지는, 어느 정도 실력이 있는 사람이 더 성장하기엔 아주 좋은 곳이지만, 고작 4개월 학습한 걸로 실무에 던져진 자에겐 방황의 연속이었다. 3주 정도 더 헤매다가 헤어지겠지.


그러고 나면 다음 달부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제 정말 취업 준비라는 걸 해봐야 하는 거겠지? 해본 적도 없고 하는 걸 본 적도 없는 영역이다. 얼결에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지 않았다면 이번 하반기에 생애 첫 취업 준비를 하고 있었겠지만. 무엇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건드려야 할지조차 감이 잡히지 않는다. 그저 헤매다가 다시 세상의 뒷편으로 숨어들 것만 같다.


어디로든 떠나고 싶기도 하다. 정말 어디로든. 그곳에 가면, 글쎄. 그곳에서는 뭘 할 수 있지? 역시 서울보다는 지방 도시가 더 좋지만 그곳에서라고 내가 뭘 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그리고 잃을 것도 없었던 지난 날과는 달리 서울에 '잃을 것'이 생겨 버려서 모든 걸 내려놓고 떠나기도 쉽지 않다. 이도 저도 아닌 무언가가 되어버린 기분이다. 내 고향 충청도든 마음의 고향 경상도든 여기보다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역시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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