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1일 목요일 을사년 무자월 갑인일 음력 10월 22일
강수확률 60%. 무시할 만한 수치인가? 글쎄. 우산을 들고 있는 사람이 종종 보인다. 나는 강수확률에 대한 알림을 지하철역에 도착해서야 확인했지만. 그러고 보니 비에 대한 이야기를 어제 퇴근길에도 들었던 것 같기도 하고. 나한테 하는 얘기는 아니었지만. 일자리사업 근무지에서 다른 직원 및 인턴 분들은 나에게 업무 외적인 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다. 자기네들끼리는 하지만 나랑은 하지 않는다.
남의 연애 이야기도, 예능 방송 이야기도, 음악이나 영화에 대한 이야기도, 전부 거리감 느껴지는 이야기다.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조차 모르겠는. 게다가 나의 사고방식과 정면 충돌하는 이야기를 몇 번 마주치다 보니 별로 이야기하고 싶지도 않아 졌다.
단적인 예로, 나이가 한 살이라도 차이 나면 아무리 친해도 가까운 지인이지 친구가 될 수 없고, 나이가 같으면 어떠한 사이든 친구라고 믿는 구시대적 발상이 있다. 그런 발언과 더불어 평소에 나이가 어쩌고 세대가 어쩌고 하는 말을 많이 하길래 80년대 중후반생 정도 되는 줄 알았는데 (사실 성우민우 행님들보다 위인 줄 알았다) 알고 보니 90년대 중반생이더라. 내 친구들 평균 나이 정도 되는 것 같다.
언젠가 당시 애인을 "그 앤 ~~" 하고 누군가를 언급했을 때 "걔? '걔'라고 해? '개'는 멍멍이고" 하는 발언을 했던 사람도 떠오르고 그런다. 보통은 애인을 언급할 때 뭐... '그분'이라고 하기라도 하나? 아니면 인칭대명사를 쓰지 않는 걸까. 그러고 보면 그곳도 사람에 대한 갱갱함으로 마음이 먼저 떠나 있다가 결국엔 몸도 떠났구나.
내가 생각보다 사람을 중시하는구나. 사실 버크만 검사에서도 욕구와 평소 행동이 모두 '사람 지향' 쪽 끝자락에 붙어 있긴 했으니 이렇게 말하는 것도 참 새삼스럽다. 공적인 관계는 많은 걸 바라기 어려울 것 같고, 사적인 관계라도 괜찮은 상호작용을 꾸준히 자주 하는 삶을 살고 싶다. 마음이 맞는 청년들끼리 셰어하우스 같은 생활을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도 여전히 유효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