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5 주장

2025년 12월 17일 수요일 을사년 무자월 경신일 음력 10월 28일

by 단휘

동의하지 않는 말을 반복적으로 하는 자에게 내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애매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처음에는 "글쎄요, 난 잘 모르겠는데요"로 일관했지만 주장이 반복되니 더 길게 논하고 싶지 않았다. 이제 와서는 내가 그 주장에 동의했다는 양 말을 하고 있길래 그냥 그러라고 뒀다. 어차피 뭐 크게 문제 될 만한 주장은 아니니까.


주장에 대한 판단 근거로 내세우는 것 중 그 무엇도 나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게 왜 그렇게 해석되는 거지?"에 가까운 내용이 많았다. 굳이 반박은 하지 않았다. 반박을 하지 않아서 그런 류의 무언가를 자꾸 근거랍시고 들고 오는 건가?


언젠가 그 주장과 현실의 간극을 메우는 사건이 일어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주장이 틀렸음이 증명되었을 경우의 상황과 반응, 또는 주장이 사실이었음이 증명되는 반전이 있을 수도 있지. 어떠한 경우라도 흥미로운 이야기가 될 것 같다. 당사자들 입장에서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난 일단 그 이야기에서 당사자는 아니니까, 그저 흥미롭게 구경해야지.


상황이 흥미롭다 보니 가끔 이 이야기의 당사자들을 만나면 살살 자극하고 싶어진다. 당신이 가진 진실을 보여 봐. 저 사람이 착각을 하고 있음을 드러내 봐. 아니면 사실임을 인정하는 것도 좋아. 뭐라도 좋으니 진실을 보여줘. 그런 식으로 이런 데에서 도파민을 추구하고 있다. 역시 온라인 콘텐츠에서 나오는 도파민보다 소소한 인간관계에서 나오는 도파민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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