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6 일

2025년 12월 18일 목요일 을사년 무자월 신유일 음력 10월 29일

by 단휘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사는 삶은 어떨까. 이것저것 건드려 보고 싶은 것들 건드려 보면서 말이다. 이왕 비주류의 삶을 살고 있는 거 갈 때까지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면서, 저런 사람들이 보통의 직장인들의 표본이라면 취업이라는 걸 하고 싶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 생애 첫 직장생활이라 데이터가 많이 모자라지만, 직장생활이라는 것에 대한 첫인상이 그렇게 됐다.


처음 출근할 때는 내가 아직 서툴고 어설프니까 부족한 만큼 어렵게 느껴지는 거겠거니 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업무가 이런 식으로 흘러가도 되는 건가 싶다. 센터 매니저 님이 하신 말씀에 의하면, 이 회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많은 회사들이 체계 없이 얼레벌레 흘러간다고 하더라. 사수가 있는 환경에서의 직장생활을 경험해 보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결정하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한 환경에서의 4개월을 보내고 나니 방향성 같은 건 잡히지 않았다. 약간의 회의감이 늘었을 뿐이다.


어제는 스쳐 지나가는 구인 공고를 보며, 월 60만 원 정도의 주말 파트타임 업무를 하며 평일에 이것저것 건드려 보는 삶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소득세 및 4대 보험료 공제 후 실수령액은 저것보다 적겠지. 하지만 고립과 은둔의 시간처럼 수입이 없는 상태보다는 아무래도 정신적 여유가 있을 것 같다. 유의미한 저축을 할 수 있는 정도의 수입은 아니지만 당장 먹고살면서 나의 삶을 탐색해 보기엔 괜찮지 않을까. 내 지원서가 준비되기 전까지 채용 마감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교통은 그냥 무난하다. 좋다고 하기엔 예매하고 그렇다고 마냥 안 좋은 건 또 아니다. 지하철을 30분 정도 타고 나서 버스로 10분 정도 더 이동해야 하는 모양이다. 도보 시간까지 포함하면 50분 정도 걸린다고 나온다. 버스 쉽지 않은데. 버스를 놓치면 걸어가는 게 더 나을 배차 간격이다. 다니게 된다면 버스를 상정하지 않고 지하철 30분에 도보 20분으로 다닐 것 같다. 새삼 나랑 정말 접점이 없는 동네이기도 하고. 일단 지원이나 해볼까. 지원서 쓰는 것도 일이지만 그래도 뭐라도 해봐야 되지 않겠나 싶다. 관심 있는 분야의, 배우면 그럭저럭 할 수 있을 것 같은 업무니까. 경쟁률이 좀 있을 것 같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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