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3일 화요일 을사년 무자월 병인일 음력 11월 4일
한 열흘 뒤쯤 우린 뭘 하고 있을까? 좋은 시간이었든 아니었든 무언가가 끝난다는 건 참 미묘한 일이다. 어떤 기억으로 남을지는 잘 모르겠다. 시간이 흐른 뒤에 돌아보면 어떤 의미로 남아 있을까.
지하철을 타고 멀리 이동하는 시간. 14 정거장 정도면 멀리인가. 동쪽으로 14 정거장. 내년에는 서쪽으로 11 정거장 가는 걸 노리고 있다. 전자는 50분 정도 소요되고 후자는 75분 정도 소요되더라. 둘 다 환승 없이인데, 걷는 시간이 꽤 차이 난다. 지하철역까지 거리부터가 그렇다. 동쪽으로 갈 때 타는 노선은 집에서 15분 걸리고 서쪽으로 갈 때 타는 노선은 20분 걸린다.
누군가 지하철역까지 그렇게 오래 걸리냐고 물었던 게 생각난다. 아마 역세권에서만 살아봐서 그렇지 못한 환경에 살아가는 사람에 대한 인식을 못 하고 살았던 모양이다. 10분 이내에 지하철역에 도달할 수 있는 환경에 사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하여간 멀리멀리 출근하는 삶. 그런 출퇴근 자체는 나쁘지 않다. 환승이 있는 짧은 거리보다는 환승이 없는 긴 거리가 나은 것 같더라. 언젠가 환승과 관련된 이슈로 성동구에서 광진구 가는 데 한 시간 정도 걸려서 충격받은 바 있다. 환승 없이 멀리 가면 그래도 지하철에 있는 동안 무엇을 하겠다 하고 활용하기는 좋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