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6일 화요일 을사년 기축월 경진일 음력 11월 18일
어제는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동의서에 가족의 서명을 받는 데 10여 분 정도 걸렸다. 생각보다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그러고 보면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사업에 참여하려다가 이 서류 때문에 패스했던 것 같은 어렴풋한 기억이 있다. 이게 아니라 다른 사업이었을 수도 있고.
등본 상의 가족들 동의가 필요하다고 하니 나가 살라고 한다. 친구 집으로 거주지 이전을 하라고도 한다. 이런 이야기를 잔뜩 들어주고 나서야 겨우 서명을 받을 수 있다. 가족들과 서류상으로 엮이고 싶지 않았는데 사업 참여 신청을 하려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지자체 사업 전반에 참여하기 주저하게 되는 것도 있다. 그래서 가족들에게는 센터 다니는 것도 굳이 드러내지 않는다. 민간 지원사업에서 지자체 사업으로 넘어갈 때 경계하던 것도 그게 한몫했다. 하지만 뭐 어쩌겠나. 일자리 사업에서 느낀 좌절감으로 취업을 완전히 포기해 버릴 수는 없으니 다른 사업에서 용기를 얻을 수 있길 기대해 보는 수밖에.
당장은 취업 준비를 할 것 같지는 않다고 한 지 일주일 만에 이렇게 바로 일자리 사업 참여 신청을 하고 있다. 주변 상황도 변수가 많고 내 상태도 변수가 많다. 사실 내 상태에 대한 변수가 너무 크다. 이것만 안정적이어도 훨씬 예측 가능한 삶을 살 수 있을 텐데. 그래도 당장 몇 시간 후의 삶을 알 수 없는 하루의 연속에 비해서는 양호해졌다. 그 시절이 아마 내 사회적 고립감이 가장 큰 시기였을 것이다.
오늘 저녁에 연습실에 가는지 마는지, 가서 무엇을 하는지, 그런 걸 고려하지 않고 하루하루는 나의 선택으로 구성될 수 있으니까. 장기적인 건 모르겠고 그저 하루씩만, 당장 눈앞의 것밖에 볼 줄 모르지만, 이 또한 조금씩 확장되지 않을까. 아직은 다음 주는커녕 내일을 고려하는 것도 벅차더라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