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8일 목요일 을사년 기축월 임오일 음력 11월 20일
결이 맞지 않는 이들과 가족으로 살아간다는 것. 사이가 나쁜 건 아니고 그저 결이 맞지 않는 것뿐이라 애써 끊어내지는 않고 그냥 그렇게 존재하고 있다. 가족은 작은 사회라던데 나는 이 사회에조차 온전히 녹아들지 못하고 있다. 어디 멀리 다녀온 것도 아니고 늘 이곳에 살았음에도 나만 유독 이들과 결이 맡지 않는 건 왜일까.
난 아주 오래전부터 가족 제도를 그리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창작물 속 꼬맹이들은 부모의 간섭을 받지 않는데 난 왜 이러고 살아야 하는가. 그게 시작이었던 것 같다. 성인이 되어서는 좀 더 포괄적인 공동체가 인정받을 순 없을까 하는 생각으로 이어진 것 같다. 재산 상속, 부와 가난의 대물림, 그리고.... 무언가를 필요로 하는 사람은 돈이 없어서 헐떡이는 와중에 어딘가에서는 그것이 썩어 나는 이 체제에 대한 거부감까지.
이상주의적인 관념 속에서 혼자 떠도는 느낌이다. 필요에 따른 재분배. 특별한 날이라서가 아니라, 네게 필요할 것 같아서, 네가 좋아할 것 같아서 주는 선물. 우린 명백히 보통 사회와 동떨어져 있다. "내가 이 정도 가격대의 생일 선물을 줬으니 너도 내 생일 때 이 정도 가치를 가진 선물을 줘야 한다"가 정론이라고 하니. '작은 사회'뿐만 아니라 '큰 사회'에서도 겉돌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나 자신이 사회의 일부가 아니라는 생각이 커진다. 사회의 일부가 아니더라도 보통 사회에 편입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도 사라져 간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일말의 가능성을 놓지 못한다. 출근과 퇴근이 있는 삶에 대한 로망. 남들과 다를 것 없는 삶에 대한 흥미. 그것과 어느 정도 닿아 있는 삶. 완전히 속하진 못하더라도. "정상은 아니더라도 그 근처 어딘가"가 떠오른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품 중 하나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