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19일 월요일 을사년 기축월 계사일 음력 12월 1일
"혼자 여자라서, 괜찮으셨어요?" 지난주, 네 명의 남성 및 세 명의 여성과 시간을 보냈을 때 들은 말이다. 그전 주에 다섯 명의 남성과 시간을 보낸 것에 대한 이야기다. 그러고 보면 그때도 한 청년 분이 "홍일점인데 안 불편하세요?" 같은 말을 했다. 글쎄. 나에게 그들은 알고 지내던 청년 셋과 새로 알게 된 청년 둘이었을 뿐, 남성 다섯으로 인지하지 않고 있었기에 딱히 할 말은 없었다. "익숙해요." 일단 이런 형태의 즉흥적인 자조모임은 익숙하기에 그냥 그렇게 답했다.
하나하나 세어보면 알고 지내는 청년들의 성비는 거의 반반에 가깝다. 특별히 한쪽 성별이 많지는 않다. 다만 접점이 얼마나 있느냐의 차이는 있는 것 같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러 가면 아는 여성 청년을 마주칠 확률보다 아는 남성 청년을 마주칠 확률이 높은 건 무슨 이유인지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렇다고 프로그램 자체에 남성 비율이 높은 건 또 아니다.
나랑 생활권이 겹치는 사람의 성비가 남성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탓일 수도 있겠다. 또, 내 주변 사람들 한정으로 하는 말이지만 생활권 밖까지 이동해서 프로그램 참여하시는 분들은 주로 남성 분들이더라. 새로 알게 되어 짧게 스쳐 지나가는 분들 중엔 멀리서 오신 여성 분들도 많이 계시니 순전히 내 주변 특이겠지만.
하여간 그, 안 불편하냐라.... 사실 한쪽 성별만 모여 있는 것보다 혼성으로 존재하는 게 훨씬 편하다. 남성만 있는 환경은 겪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일단 내가 포함된 시점에서 불가능한 일이겠지—여성만 있는 환경은 쉽지 않다. 아이돌이 어쩌고 유행이 어쩌고 하는 이야기를 듣다 보면 지친다. 여고는 사회성이 조금(?) 떨어지는 보통 학생을 사회적 고립 상태로 만들었다. 아주 드물게 초면에 팔짱 끼고 들이대는 사람은 부담스럽다. 어느 쪽이 1이고 어느 쪽이 2든 간에 혼성 3인 체제가 난 가장 편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