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모든 일이 쉽게 느껴졌다가
이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만 같이
자신이 없어지기도 했습니다.
반복되는 삶이 지겹게 느껴지다가도
당장 내일 일어날 일을 알 수 없단 사실에
한없이 두려운 밤도 있었습니다.
세상에 믿을 놈 하나 없다 말하지만
사실 제일 믿기 어려운 사람은 나였습니다.
내 마음 하나 어디로 갈지 알지 못했습니다.
겁이 많아졌고, 용기는 바닥났고,
아무도 나를 그리워하지 않을까 봐 무섭고
사소한 일에 자꾸만 무너졌습니다.
어른이 되면 다 멋진 줄만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정말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나만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