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무거운 당신에게

Part 1 길을 걷다가 66p

by 잡다니


누군가가 나에게 아무리 고민해도 알 수 없고 알면 알수록 모르겠는 이성의 마음을 물어올 때든, 앞으로 무얼 하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고민을 털어놓을 때든, 살기 싫어질 때가 있는데 그럴 땐 어떻게 해야겠냐고 묻든 사실 나는 할 말이 없다.


그 사람이 나보다 조금 어린 사람일지라도 언니답게, 누나답게 멋진 명언을 던져주며 다독일 자신이 없다. 나는 생각보다 그렇게 오래 살지도 않았고 그들이 걸어온 시간을 걸어오긴 했지만 아직도 흔들리며 서 있고 나 역시도 그 고민들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어느 영화나 드라마의 대사나 우연히 찍은 사진에서, 또는 누군가의 흩어진 낙서 더미에서, 때때로 위로를 찾을 뿐이다. 매일 손가락에 돌돌 묶어둔 풍선같은 믿음이라 바람이 불면 흔들리고, 무언가에 부딪치면 펑 터져버릴 것 같이 불안하지만 그래도 손으로 꼭 쥐고 있는 그 간절한 믿음으로 살아갈 뿐이다.


부족하다 못해 형편없는 내 모습일지라도 나는, 우주에 하나뿐인 존재니까. 누가 뭐라해도, 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가 분명 있을테니까. 좀더 살아보는 거다. 기왕이면 열심히 살아보려는 거다. 그렇게 살다보면, 때때로 누군가를 통해 힘을 얻기도 하고 또 내가 누군가에게 힘이 될 때가 생긴다. 그렇게, 살아갈 이유가 또 하나 생긴다.


삶은,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무거워지지만 목표를 향해서 어깨에 다시 한번 희망을 주게 만드는 여행 배낭이다. 때로는 정말 아까운 것들도 눈물을 머금고 버려야 하고, 가끔은 나도 모르는 사이 채워지는 것들이 있다. 내가 계획한대로 내 삶이 그려지지 않아도, 나름의 재미가 있다.


어차피

삶은, 우리 편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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