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가장 깊은 지점부터
심리학과 관련된 독서를 생각하면 강렬하게 먼저 떠오르거나 제일 좋았던 한 가지 책이 생각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제법 많은 심리학 서적을 읽었다. 예전에 한창 베스트셀러였던 '미움받을 용기'를 두고 아들러의 심리학을 관심 있게 찾아보았고 덕분에 '미움받을 용기'는 아들러의 심리학이라고 말하기 민망할 정도로 비틀어버린 졸작이라는 것도 알 수 있었다. 군복무를 할 때는 '스키너의 심리학 상자'를 읽었으며 이후 복학을 하고 책 'MBTI의 의미'를 통해 단순히 스몰토크 용도의 MBTI를 넘어서 칼 융의 심리유형론으로 살펴보는 MBTI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이때 생긴 관심을 가지고 심리상담을 받아보기도 하였으며 덕분에 밖에서 했다면 유료였을 상담이 교내 심리상담소에서 무료로 MBTI, TCI기질검사도 받아보았다. "넛지", "생각에 관한 생각" 같은 비이성적인 판단을 이해하기 위한 행동경제학 서적도 상당하게 재미있게 읽었다.
심리학을 읽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떠오르는데 하나는 학문적인 측면으로 또 다른 하나는 나를 위하여 읽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아픈 곳으로
얼마 전 넷플릭스의 '베이비 레인디어'를 보았는데 (*스포주의) 스토킹을 당하는 남자 주인공은 자신을 스토킹 하는 여자를 쳐내지 못하고 주변사람들에게는 이런저런 변명을 하는 다소 답답한 모습을 보인다. 스토킹으로 부터 심각한 범죄 수준의 스토킹을 당하면서도 경찰서에 달려가 자신의 피해사실을 알리지 못하고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며 가족까지 괴롭히며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정도가 될 때 마지못해 경찰에 신고한다. 하지만 그마저도 굉장히 사건을 축소해서 말한다. 이런모습이 시청자에게는 굉장히 답답하게 느껴지겠지만 후반부에 주인공이 왜 그런 선택을 하게 되었는지 트라우마를 엿볼 수 있었다. 한편 주인공 자신은 주변 사람들에게 스토커에 대해서 말하기를 그깟 티 한잔 챙겨주었더니 나를 못살게 군다고 하였지만 마지막에 주인공 자신이 바에 가서 주문을 하려다가 지갑을 놓고 온 것을 깨달을 때 웨이터가 이를 보고 "그러면 제가 당신에게 사드린 걸로 할게요" 하면서 값을 받지 않고 음료를 내어준다. 그때 주인공은 왜 그녀가 자신에게 광적으로 집착을 하였는지 깨달은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나는 최근 어느 순간부터 일을 미루고 있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일이라는 것이 언제까지 끝내야 하는 업무적인 것 이외에 조금이라도 미룰 수 있다면 모조리 미루고 있다는 사실이다. 가벼운 것으로는 지인에게 연락하는 것을 미루고 은행에 직접 가서 상품을 해지하는 것을 미루고 건강검진 예약하는 것을 미루고 택배 부치는 것을 미루고 안 쓰는 물건을 중고로 파는 것을 미루고 정말 내 인생에 있어서 가능하다면 모든 것을 미루고 있는 것을 깨달은 적이 있었다. 이때 회사 책장에 신간도서로 들어와 읽게 된 '결핍은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키는가'를 보면서 알게 된 것이 있었다. 사람의 집중력이나 일의 처리는 마치 도로 차선처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대역폭이 정해져 있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무한한 일을 동시에 처리할 수 없다. 그런데 내가 만약 다른 일에 정신이 팔려있다면 당연히 비교적 덜 중요하거나 긴급하지 않은 다른 일들은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고 처리를 하지 못하게 된다. 책에서 나온 한 가지 예시로 응급실 문제를 소개하였다. 어떤 병원은 만성적인 병목현상을 겪고 있었는데 큰 요인으로는 모든 스케줄이 풀로 채워져 있는 병실에서 또 다른 긴급한 응급환자가 오게 되면 강제로 어떤 다른 병실의 스케줄이 변경을 당하게 된다. 그러면 연쇄적으로 다른 일정은 엉망으로 되어간다. 이렇게 될 때마다 결국 간호사와 의사들은 연장근무를 하며 몸으로 때우게 되는 악순환을 반복하여 효율은 바닥을치고 모두가 지치게 된다. 이 문제를 해결 방안으로 아예 처음부터 한 병실은 오직 응급환자만을 위해 비워두는 것이다. 모든 병실의 예약이 가득 차있는 상황에서 더 시설을 늘리지 못할 망정 이런 아이디어는 이상해보이나 갑작스러운 응급환자가 생겨도 다른 일정을 변경하지 않으면서 항상 처리할 수 있으니 병원 전체 효율이 올라간 것이다.
이를 읽으면서 나도 무조건 일주일에 하루나 반나절은 어떤 잡다한 일들을 처리하기 위한 시간을 따로 두었다. 업무용 노트 프로그램에다가 급하지는 않지만 해야 하거나 간단한 목표도 일단 리스트업을 해두고 옆에 체크박스를 만들어두었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내가 다니는 직장은 출퇴근시간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데 별다른 일이 없다면 가능하다면 금요일은 일찍 퇴근하여 이런 자잘한 일들을 우선적으로 처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자 조금씩 일상의 내가 갑갑하게 느끼던 병목현상이 해결되는 것을 느꼈다.
각자 가진 여러 가지 문제와 해결해야 할 사건들이 있을 것이다. 나는 아직 미혼이기에 와닿지는 않지만 도서관의 심리학 책을 살펴보면 육아, 교육, 부모와 자녀관계에 대한 심리학 도서가 상당하게 많이 보인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으며 중요하게 많이 찾는 주제일 것이다. 이뿐 아니라 일반적인 대인관계에 관한 것도 직장생활이 어려울 때 내가 무기력할 때 필요한 심리학등 다양한 주제와 문제에 대해서 다루는 심리학 책이 쌓여 있다. 내가 어려움이 있다면 아니면 개선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그 부분부터 살펴보는 것은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심리학을 공부하듯이
내가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심리학을 보았다면 이번에는 다소 학문적인 면으로 탐구해 볼 수 있겠다. 흔히 찾아보면 인물별로 또는 관점별로 정리할 수 있는데 심리학의 3대 거장은 지그문트 프로이트, 칼 융, 알프레드 아들러를 꼽으며 심리학의 5대 관점은 정신분석적 관점, 행동주의적 관점, 인본주의적 관점, 인지적 관점, 생물학적 관점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다만 공식학술적으로는 이렇게 3대 거장, 5대 관점으로 딱 구분 지어 서술하지 않으며 다소 마케팅적인 효과를 위해서 억지로 구분 지었다는 의견도 있다) 이렇게 몇 개로 구분하고 단정 짓기에는 심리학은 굉장히 큰 학문이다. 우스갯소리로 심리학과를 가면 심리테스트 같은 재미있는것을 할줄 알았으나 뇌과학, 인공지능까지 공부를 해야하는 난이도가 있는 학문이며 위키백과를 찾아봐도 심리학이라는 카테고리에서 시작하여 굉장히 많은 갈래로 나누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미국의 심리학회에 등록된 심리학 분과는 52개이며 앞으로 세부항목이나 연구할 주제들은 계속해서 늘어나갈 것이다. 아마 처음에 심리학 서적에 대해서 딱 제일 좋았던 하나가 생각나지 않았던 것도 워낙 광범위하다 보니 그러지 않은가 한다.
앞에서 철학을 설명하면서 철학은 세상을 설명하고자 하는 열망이라고 하였는데 심리학 역시 이렇게 보면 사람을 설명하고자 하는 열망으로 설명할 수 있다. 그리고 과거에 비해서 정교한 도구들이 개발되면서 사람의 상태를 보다 정량적인 숫자로 나타낼 수 있으며 이를 이용하여 인공지능에 적용하는 등 무궁무진한 확장 가능성까지 볼 수 있게 되었다. 한번 간단하게 앞에서 3대 거장이라고 했던 지그문트 프로이트, 칼 융, 알프레드 아들러를 가지고 차례대로 살펴보자
전통적인 서구관점 그러니까 계몽주의와 모더니즘으로 이어지는 시선으로 보았을 때 사람은 독립적이고 이성적, 합리적인 주체이다. 그리고 자유의지를 가졌기에 직접 인간 스스로 행동, 결정, 도덕적 판단을 스스로 조절하고 책임진다 시선이 주류였다. 하지만 여기서 프로이트는 '무의식'이라는 개념을 처음 가져왔다. 그것에 더해 지금도 공개적으로 말하기에는 다소 민망한 성적인 내용도 그 시절 과감하게 심리학으로 끌어올려 이야기 하였다.
프로이트는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서 무의식에 주목하였는데 꿈, 말실수, 망상에서 사람의 무의식이 작용한다고 보았다. 사람의 마음을 3가지 구역으로 나누었는데 우리가 흔히 표면에 드러나있는 의식(Conscious), 전의식(Pre-conscious), 무의식(Unconscious)이다. 이렇게 위 그림의 빙산처럼 덩어리를 나눈 것 같다고 하여 지형 이론(Topographic tfheroy)이라 한다. 빙산의 바다위에 떠있는 표면은 쉽게 관찰할 수 있지만 실제 빙산 크기에 비교하면 극히 일부이며 밑으로 내려갈 수록 자치하는 부피는 커지나 관찰하기 어렵다. 앞에서 이야기한 이런저런 결정과 판단은 모두 무의식(의식적으로 인식되지 않는 욕구·기억·충동)에 의해 결정된다. 우리는 겉으로 내가 원하는 것을 따라 자유롭게 선택한다고 믿지만 이는 모두 착각이며 실제로는 무의식적 욕망, 어린 시절 경험, 억압된 감정에 영향을 받아 ‘이미 결정된 것’이라 본다. 나는 분명히 내가 원해서 자유의지를 가지고 선택했다고 생각하지만 여러 심리실험을 보면 실험자에게 어떤 암시나 유도를 하면 결국 실험이 설계한 대로 선택하는 것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개념을 도입 한것부터 충분히 선구적인 시도이지만 프로이트는 지형이론으로는 사람의 심리를 완벽하게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고 구조 이론(structural theory)를 가져온다. 프로이트는 다음과 같은 개념을 제시하였는데 이드(id, 원초아), 자아(ego, 자아), 초자아(superego, 초자아)가 있다. 마치 세 명의 사람이 상호작용하며 움직이는 것 처럼 여겼다. 제일 먼저 이드는 본능적이고 무의식적인 부분으로 사람이 처음 태어나면서 함께 존재하게 된다. 그러니까 이드는 나의 탄생과 같이 시작하는 녀석이니 나의 가장 깊은 곳에 있으며 동시에 굉장히 순수한 욕망으로 본다. 시간이 지나 현실을 인지하기 시작하고 성숙하게 되면 어린아이처럼 떼쓰기보다 현실 원리에 따라 행동하게 된다. 이렇게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자아라고 한다. 자아는 내가 본능에 따라 움직이지 않고 사회생활을 하고 룰을 지킬 수 있게 된다. 다음으로 나오는 것이 초자아다. 초자아는 부모나 사회가 요구하는 도덕적 규범과 가치관이 내면화되면서 발달하는 정신 구조로 개인의 도덕성과 양심을 대표하며 스스로의 감시자처럼 작용한다. 이렇게 완전한 무의식 속에서 존재하는 이드와 반쯤은 의식에 걸쳐있는 자아, 초자아는 서로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며 역동적인 관계를 맺는다고 한다. 만약 이드만 너무 비대 해질 경우 본능에 따라서만 움직이기에 사회생활을 하기 힘들 것이고 초자아만 너무 강조될 경우 불필요한 완벽주의를 추구하여 스스로를 속박하는 건강한 정신상태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자아는 이들의 중재자 역할로 어느 하나가 비대하거나 축소되지 않도록 조절할 수 있어야 정신적인 의미로 건강한 사람이 된다는 게 프로이트가 보는 정신이론이다.
다음은 한 번쯤 들어 봤을 니체의 유명한 말이다. "그대가 오랫동안 심연을 들여다볼 때, 심연 또한 그대를 들여다본다." 여기서 심연은 그저 깊은 구덩이가 아닌 무의식으로 볼 수 있다. 인간 내면의 어두운 곳임과 동시에 통제할 수 없는 거대한 힘이 있다. 이곳은 어떤 이성적인 지점이나 명확하게 확인가능한 존재가 아니기에 객관적인 관철이 불가능하다. 내가 내 자신의 깊은 곳을 탐구하는 것은 고통스럽고 위험할 수밖에 없다. 어쩌면 왜곡되거나 불완전 할 수 밖에 없다. 여기서 니체는 어떤 심리 치료 목적으로 하는 심리학자가 아닌 철학자이기에 무의식, 심연을 다루는 방식은 사뭇 다를 수 있다. 이제 다음 칼 융의 심리학으로 이어서 가보자
칼 융은 프로이트의 제자이며 동시에 프로이트가 제시한 이론을 더 확장하였다. 프로이트는 리비도(Libido)를 인간 내면에 내재된 본능적 에너지로 성충동, 성적인 에너지로 해석하였다면 융은 삶의 에너지로 보았다. 프로이트는 무의식을 개인의 비밀창고처럼 억압된 욕망 덩어리로 보았다면 융은 사회가 가진 집단 무의식이라는 개념을 더하였다. 같은 뜻을 가진 단어라고 해도 언어권이나 문화권에 따라서 내포하는 의미가 달라질 수 있는 것처럼 그 집단이 공유하는 불문율까지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인간을 어떻게 보는가에 대한 관점이 다르다. 프로이트는 이드로 대표하는 무의식에 상처와 억압된 본능은 평생을 따라다니며 선택을 하고 결정된다로 보았지만 융은 과거가 한번 결정되면 계속해서 얽매이는 것이 아닌 사람은 계속 목표를 향해서 성장하고 발전하는 존재로 보았다. 다시 정리하자면 프로이트는 개인의 병리적인 측면과 과거에 집중하였다면 융은 인류 보편적인 차원으로 끌어올리고 미래라는 영역으로 확장한 것이다.
처음에 심리학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칼 융의 심리유형론(Psychological Types)을 언급하였다. 간단하게 심리유형론을 소개하자면 칼 융은 인간의 성격을 몇 가지 유형으로 구분 지었는데 첫 번째로 관심과 에너지가 어느 방향으로 향하는가 내향성(Introversion)-외향성(Extraversion)으로 구분되는 태도이다. 두 번째는 판단기능(합리적 기능)으로 구분되는 사고(Thinking)-감정(Feeling) 마지막으로 인식기능(비합리적 기능)으로 구분하는 감각(Sensing)-직관(Intuition)의 '기능'으로 구분해 여러 심리유형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사람 개인의 선천적 경향성을 중요하게 여기고, 자신만의 특성을 이해하면 심리적 안정감과 자기실현에 도움이 된다고 봤다. 이런 구분 방법 어디서 많이 보지 않았는가? MBTI는 칼 융의 심리유형론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여기에 판단(Judging)-인식(Perceiving)을 더하여 나는 삶을 체계화하고 싶은가 또는 보다 유연하게 대응하고 싶은가 생활양식을 추가한 것이 바로 MBTI이다. 내가 만약에 MBTI에 대해서 흥미가 있다면 검사를 받고 끝내는 것보다 칼 융의 심리유형론을 탐구하면 보다 깊은 이해를 끌어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아들러를 살펴보자 아들러는 프로이트 문하에서 빈 정신분석학회를 결성하고 초대 회장을 맡으며 프로이트 저서인 꿈의 해석을 서평까지 하였으나 이후 개인심리학(Individual Psychology)을 창립하며 따로 떨어져 나간다. 개인심리학인 이유는 아들러가 보았을 때 사람은 사회적인 존재로 더 이상 나눌 수 없는(individual) 하나의 통합된 존재로 여겼기 때문이다. 이를 구성하는 핵심은 열등감학설인데 프로이트가 어릴 적 거의 형성되는 이드와 무의식, 리비도에 집중하였다면 아들러는 모든 인간은 어린 시절 신체적으로, 지적으로 부족한 존재로 열등감을 경험하는 것이 보편적으로 본다. 여기서 출발하는 열등감은 부정적인 요소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상태로 이동하기 위한 좋은 자극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들러 심리학에서 여러 가지 키워드가 나오는데 우월성추구, 사회적 관심, 생활양식, 내가 사회에서 또는 가정에서 어떤 위치인가 이런저런 주제를 짧게 요약하면 아들러는 프로이트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과거가 미래의 선택에 모든 영향을 끼치고 결정지어버리는 결정론에 반대를 한다. 영향이 없을 수는 없지만 벗어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인간은 누구나 열등감을 느끼지만 더 나은 자신을 만들기 위한 용기를 통해 삶의 의미를 찾는다고 보았다.
이렇게 까지 이야기하면 위에 나온 3명의 심리학자들이 독립적이고 대립적인 관계로 설명하고 이해하기 좋지만 그렇지는 않다. 모두 프로이트에서 시작하였으며 좋은 관계의 제자와 동료였다. 결국 어떻게 하면 더 나은 방법으로 사람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 애쓰는 과정으로 보면 된다.
나와 가까운 곳에서
여기까지 왔다면 내가 비록 전공자는 아니더라도 어디 가서 이야기를 해줄 수 있는 심리학에 대해서 쌓였을 것이다. MBTI를 간단하게 나의 성향만 아는 것에서 그치기보다 칼 융의 심리유형론을 바탕으로 보다 깊이 있는 대화도 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영화나 드라마의 등장인물을 살펴보고 분석해볼 수도 있다. 실제로 캐릭터를 구성하는 작가들도 이런 심리학을 참고하여 캐릭터를 설계하고 이야기를 전개하는데 참고를 많이 하는 것을 생각하면 의미 있는 일이다. 직접 이야기 작가가 되고자 한다면 이런 캐릭터를 설정할 때에 캐릭터별 MBTI만 정해놓고 가더라도 방향이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캐릭터는 어떻게 행동하고 이야기를 전개하갈지 고민이 쌓이면 타인에 대한 이해로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나 역시도 지금은 반쯤 접어두었지만 소설을 쓰면서 적극적으로 적용하고자 하였으며 내가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하던 사람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심리학은 철학 못지않게 광범위하고 일상생활과 밀접한 것을 새삼 알게 되는 시간이다.
마지막으로 처음에 심리학과 관련된 도서를 나열하면서 베스트셀러 '미움받을 용기'가 아들러 심리학을 내세웠지만 내용은 실상 아들러의 이름을 붙이기에도 민망한 도서라는 이야기를 하였다. 가능하다면 참고도서는 입문서 소개정도로만 그치고 이후에는 가능하다면 저자가 직접 쓴 글의 번역서를 보거나 검증된 책으로 접근하는 편을 권장한다.
추천 도서
스키너의 심리학 상자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
조너선 하이트의 바른 마음
올리버 색스의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넛지
생각에 관한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