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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니엘 Dec 21. 2015

첼시, 과연 선수단의 태업이었던가?

[다니엘의 'Football Mate'] 축구를 좋아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축구 전문가가 될 때까지.

알면 알수록 벅찬 감동을 선사하는 축구의 세계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2014/15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팀, 첼시 FC

한동안 첼시에는 여러 가지 소문들이 오가며 시끄러운 나날들을 보냈다.

극도로 하락한 경기력에 대해서 선수들의 태업 논란이 있었고 결국 조세 무리뉴 감독은 경질되었다.

선수들의 태업 논란과 무리뉴의 감독으로 인해 발생될 새로운 변화를 알아볼까 한다.


# 처음부터 삐걱거렸던 무리뉴 VS 수뇌부


2015/16 올 시즌이 시작하기 전 여름 이적시장에서 무리뉴와 구단 수뇌부는 마찰이 있었다.

지난 시즌 세스크 파브레가스와 디에고 코스타의 영입으로 선수단 보강을 했고 이는 성공했다.

기존의 네마냐 마티치, 오스카, 하미레스가 지키던 중원을 세스크가 더 단단하게 만들었고

코스타는 킬러의 본능을 보여주며 36경기 출장해 22골을 넣는 기염을 토했다.

2014/15 리그컵 우승 당시

14/15 시즌은 이렇게 알짜 같은 대형 영입으로 팀은 리그 우승과 리그컵 우승으로 더블 달성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시작부터 달랐다. 무리뉴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수비 보강을 절실히 원했다.

에버튼의 존 스톤스, 파리 생제르망의 마르퀴뇨스, 빌바오의 아이메릭 라포르테 등 무리뉴는 끊임없이

수비 보강을 수뇌부에 요청했다. 하지만 수뇌부는 지난 시즌의 우승 멤버들이 계속해서 팀에 남았고

영입에 대해 큰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이는 수뇌부의 판단 미스라고 필자는 생각된다.


# 지난 시즌의 여파, 체력적인 부담


14/15 시즌 첼시는 대부분의 경기에서 주전 선수들이 계속해서 출전하면서 로테이션 시스템을 정상적으로

돌리지 못 했다. 주전 선수들의 피로도는 상당히 높았지만 공격진이나 허리진에 주전 선수들을 대체할만한

마땅한 자원 또한 없었다. 15/16 시즌이 시작한 이후 경기력이 심상치 않자 수뇌부도 영입 작업에 착수했지만

이미 대게의 팀들이 시즌 구상을 마쳤고 무리뉴가 원했던 선수들을 영입하는 데에는 이미 불가능했다.

무리뉴가 원했던 앙투앙 그리즈만 대신 페드로 로드리게스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고 야스미르 베고비치를

영입하며 쿠르트와의 백업을 보강했다. 그토록 원했던 수비진 보강에서는 뜬금없는 질로보지의 영입으로

무리뉴와 수뇌부의 마찰이 시작되었던 것이다. 그나마 압둘 라흐만 바바의 영입을 괜찮다고 여겨진다.

허나 이마저도 무리뉴의 영입 리스트가 아니었고 결국 페드로를 제외하고 마찰의 이유가 되기에 충분하다.

특히 이번 시즌 초반에 굉장히 저하된 경기력으로 비판을 많이 받던 이바노비치의 경우 저번 시즌 후반부터

체력적인 문제로 경기력 저하가 조금씩 있었던 상태였다. 네마냐 마티치 또한 비슷하다.

첼시의 미드필더, 네마냐 마티치

사실 지난 시즌의 우승은 에당 아자르, 세스크 파브레가스 등 개인 기량과 단단했던 수비력이 버텨주었고

전술적인 경기 운영의 승리보다는 선수 개인에 의존한 경기 운영의 승리라고 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았다.

페드로는 데뷔전 이후에 별다른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바바는 첼시와는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질로보지의 경우 부연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다. 임대온 팔카오 역시 딱히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다.


# 논란의 트러블, 무리뉴 VS 에바 카네이로


15/16 시즌, 첼시는 프리미어리그 첫 경기로 스완지 시티를 스탬포드 브릿지로 불러들였다.

이 경기는 트러블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첼시는 스완지 시티와 홈에서 스코어 2:2로 팽팽하게 접전을

펼치며 역전을 위한 막판  총공세를 하고 있었다. 이때 그라운드에서 에당 아자르가 쓰러졌고 벤치에 의료진의 투입을 요청했다. 이때 심판 또한 의료진이 들어와야 한다고 판단했고 경기를 지연시켰다.

첼시의 팀 닥터인 에바 카네이로와 존 피언이 그라운드로 뛰어 들어갔고 경기는  더욱더 지체되었다.

화가 난 무리뉴는 처치를 끝내고 들어오는 에바에게  욕설을 퍼부었고 이는 경기 후에도 이어졌다.

첼시 전 팀닥터 에바 카네이로와 무리뉴 감독

무리뉴 감독은 스완지 시티와 2:2 무승부를 거둔 후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에바는 멍청했다. 축구를 모른다."

라고 발언하였고 그는 에바 카네이로를 첼시의 공식적인 경기에서 동행하지 못 하도록 조치를 취했고 결국

에바는 첼시를 떠난다. 이후 에바는 자신의 업무에 대해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호소하면서 무리뉴 감독을

고소해 지금까지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다. 무리뉴는 두어 차례 정도 있던 팀 닥터들과의 문제로 비판을 받았고

닥터진과의 사이도  틀어졌을뿐더러 선수들의 신뢰도 조금은 무너졌을 거라고 생각된다.

또한 에바 카네이로와 선수들의 스캔들이 터지면서 선수단의 분위기도 굉장히 어수선해지는 계기가 되었다.


# 선수단 태업 논란


첼시는 시즌 초중반부터 극심한 부진과 하락세를 이어갔고 금방이라도 다시 껑충할 것 같던 순위는

어느새 10위권 밖으로 내몰려 있었다. 이전 논란이 있었던 부분은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주장 존 테리가 하프타임 이후 커트 조우마와 교체가 되었다. 이는 모두가 의아해했다.

전혀 문제없는 경기력을 펼치고 있던 존 테리였고 존 테리는 자신의 커리어 역사상 하프타임 교체는 없었다.

이는 실점을 낳았고 패배로 이어지는 더 안 좋은 결과를 도래했다. 바로 다음 3라운드에서는 선발 출장한

존 테리가 후반 9분 퇴장을 당하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느 정도 태업의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리그 8라운드 사우스햄튼과의 경기에서 스코어  3-1로 패배하고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무리뉴 감독은

약 8분 동안 불만만을 쏟아내었고 그는  "Back me or sack me", 날 지지하던가 아니면 해고하던지 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기도 했었다.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패배한 첼시

10월 17일, 아스톤 빌라와의 경기를 앞두고 아자르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고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최근 우리는 실점이 많다. 아자르는 수비를 하지 않고 그가 고치지 않는다면 내 결정은 오늘과 같을 것이다."

물론 맞는 얘기다. 에당 아자르는 수비 가담이 적은 선수이기는 하지만 필히 의심해볼 수 있을 만한 발언이었다.

이후 챔피언스리그를 제외하고는 계속해서 경기에서 패배했고 캐피탈 원컵에서는 스토크에 밀려 탈락했다.

그렇게 첼시는 계속해서 그들 답지 않은 경기력을 보이면서 강등권과 불과 승점 3점 차이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그러던 중 영국에 스포츠채널에서 현재 왕성하게 활동 중인 전직 축구선수 티에리 앙리와 제이미 캐러거는

"첼시가 내부에 갈등이 있는 것  같다"며  이야기했고 다른 축구 전문가들도 이를 어느 정도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10월 중순, 무리뉴는 인터뷰에서 "나는 선수단을  믿는다."라고 이야기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첼시의 선수  측근에서 충격적인 말이 나와 논란이 되었었다.


                                "무리뉴를 위해 이기느니 차라리 지는 게 낫다"


언론은 일제히 선수단의 태업 가능성에 대해 기사를 쏟아내기 시작했고 첼시의 분위기는 더더욱 흔들렸다.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 무리뉴는 득점력이 저하된 디에고 코스타를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고 결국 교체도 하지 않으면서 그를 경기에서 출장시키지 않았다. 디에고 코스타는 경기 막판, 마지막 교체가 자신이 아닌 것을

확인한 뒤 트레이닝 조끼를 벗어 무리뉴가 앉아있는 감독석 쪽으로 던지면서 그라운드 밖으로 나갔다.

이후 15라운드, 홈에서 승격팀인 본머스와의 경기에서는 극심하게 부진한 경기력을 보이며 0-1로 충격적인

패배를 가져왔고 경기장에서 무리뉴 감독은 선수들에게 "너희들, 나를 죽이려고 작정한  것이냐"며 소리쳤다.

이미 선수단이 무리뉴와 갈라섰다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는 발언이었다.

이후 무리뉴는 레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1-2로 패배한 뒤 마지막 인터뷰에서 선수단을 향해 일침을 가한다.



                                                 "나는 선수들에게 배신을 당한 느낌이다."

                    "첼시의 일부 선수들은 축구 선수로서, 프로로서 사는 법을 다시금 생각해봐야 한다."

            "축구는 열정이다. 축구선수라면 매 경기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열정을 가지고 뛰어야 한다."

              "나는 일부 선수들에게 매우 실망스럽고 그들과 다르게 매 경기 모든 것을 쏟아내는

                                                       선수들이 패배를 당해서는 안된다."


이는 선수 태업이 있었다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는 발언이었다.

이후 무리뉴 감독을 경질되었고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선더랜드와 감독 없이 경기를 진행했고

첼시는 무리뉴 감독 경질 이후 첫 경기에서 이전과는 너무나도 확연히 차이나는 경기력으로 선더랜드를

맞이했고 스코어 3-1로 승리했다. 이 경기 하나만으로 태업이 충분히 증명되었다고 생각한다.

올 시즌 어떤 경기보다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었으며 이는 논란의 여지를 충분히 가지고 올만했다.


무리뉴는 팬들의 지지를 계속해서 받고 있다.


태업이 기정사실화 되어 있지만 만약 100% 진실이라면 첼시는 더 이상 사랑받지 못하는 팀이 될 것이다.

첼시 클럽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감독을 불명예스럽게 떠나보내고 프로답지 못 한 모습을 보여준 것이니 말이다.

바로 어제 경기였던 선더랜드와의 경기에서도 알 수 있듯이 첼시의 팬들은 무리뉴 감독을 지지하고 있다.

선더랜드와의 경기에서 응원하는 팬들보다 선수들을 향해 야유를 퍼붓는 팬들이 더 많았기도 했다.


# 무리뉴의 경질, 새로운 변화의 바람


무리뉴 감독이 경질되고 첼시는 하루 만에 거스 히딩크 감독을 소방수로 투입시켰다.

2009년 2월에도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을 대신해 시즌 도중 소방수로 투입되어 첼시를 이끌고

분위기를 반전시키면서 연승 행진을 이어갔고 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적 있다. 히딩크 감독 부임 후

첼시는 짧은 시간 안에 완벽한 반등을 이뤄낸 적이 있다. 충분히 고개를 끄덕일 만한 선택이긴 하다.

임시 감독으로 히딩크 감독을 세운 것을 보면 이번 시즌이 끝나고 난 뒤 정식 감독을 맞이할 것이라는 얘기다.

디에고 시메오네, 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

후보로 거론되는 이들은 후안데 라모스, 펩 과르디올라, 디에고 시메오네 정도이고 첼시가 원하는 감독은

과르디올라와 시메오네를 특히 관심 갖고 있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경우 무리뉴 감독 부임 이전에도

계속해서 원했던 인물이고 과르디올라 감독의 경우 바이에른 뮌헨과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종료되는데

뮌헨은 다음 시즌부터 이미 카를로 안첼로티와 계약을 체결해 놓은 상태다.

충분히 두 감독 모두 서로에게 구미가 당기는 제안이 될 것이다.

과르디올라와 시메오네 감독은 과거 인터뷰에서도 프리미어리그 도전을 해보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기도 하다.

하지만 섣불리 판단하기는 이르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경우 계속해서 맨체스터의 두 클럽과 연결 중이며

여기저기 노리는 이들이 굉장히 많다. 물론 시메오네 감독 또한 맨체스터 시티와 루머를 만들어 내고 있다.

펩 과르디올라, 현 바이에른 뮌헨 감독

과르디올라 감독의 경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첼시, AS로마 너무나 많은 팀과 연루되어 있고

그의 속을 알 수 없지만 아마 맨체스터 시티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유나이티드의 경우 무리뉴를 원한다.

실제로 노리치시티와의 경기에서 맨유팬들은 반 할 감독을 야유하고 무리뉴의 이름을 연호하기도 했다.

언론에서는 무리뉴 감독과 맨유가 이미 계약의 협의점을 찾고 있고 맨유가 스토크시티와의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 하면 반 할 감독을 경질시킨다는 기사가 지배적으로 보도되고 있는 상황이다.

흔들리고 있는 프리미어리그의 빅 클럽의 새로운 주인들은 과연 누가 될 것인지 지켜보자.


필자의 심심풀이 예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조세 무리뉴

맨체스터 시티 : 펩 과르디올라

첼시 : 디에고 시메오네


함께 맞춰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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