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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니엘 Jun 27. 2024

비즈니스 아이디어 찾기

사업 아이디어를 찾는 6가지 방법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찾고 있나요? 아이디어가 있지만 사업화할만한 아이템인지 고민인가요?


미국의 유명 엑셀러레이터, 와이콤비네이터(이하 YC)의 파트너인 Jared Friedman은 다양한 창업자들이 사업 아이디어를 얻게 된 과정을 조사했고, 이를 정리해 영상으로 공유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영상의 주요 내용인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찾는 6가지 방법을 소개하고 여기에 해당하는 국내 기업 사례를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글 말미에는 아이디어가 없는 상태에서 창업을 준비하는 방법도 덧붙여 보겠습니다.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찾는 방법을 얘기하기 전에, 우선 창업자들이 아이디어를 찾는 과정에서 흔히 하는 실수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사업 아이디어를 찾는 과정에서 흔히 하는 실수들



1. '문제'보다 '해결책'을 먼저 떠올림


많은 분들이 소비자의 문제를 정의하기 전에 해결책을 먼저 떠올립니다. 이는 실제로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10여 년 전, 제가 창업 아이디어로 생각했던 것 중 하나가 '무료 전자책 플랫폼'이었습니다. 책을 읽는 중간중간 광고가 나오는 대신 무료로 책을 읽을 수 있는 서비스이죠. 이 아이디어는 사용자의 문제에서 출발한 것이 아닌, 광고를 통해 전자책 비용을 상쇄하겠다는 솔루션을 먼저 생각하고 나온 아이디어였습니다.



2. 해결이 어려운 구조적 문제에 도전함


Tarpit(타르핏) 아이디어라고 합니다. 직역하면 '점성이 있는 타르로 된 웅덩이'인데요, 쉬워 보이지만 빠지면 쉽게 나올 수 없는 웅덩이입니다. 사업적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구조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거나 기술적인 한계, 법적 또는 규제 문제 등으로 인해 다른 사업자들도 해결이 어려웠던 문제를 말합니다. '무료 전차책 플랫폼'은 타르핏 아이디어에도 해당되는데요, 당시 ‘도서정가제’라는 제도로 인해 전자책을 무료로 유통하는 것 자체가 어렵기도 했습니다.



3. 첫 아이디어에 대한 지나친 집착 또는 완벽한 기다림


첫 번째로 떠오른 아이디어에 지나치게 집착하거나, 완벽한 아이디어를 기다리며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도 문제입니다. 사업은 아이디어만으로 성공여부를 알 수 없습니다. 당신이 찾은 너무나 좋은 아이디어도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실패할 확률이 훨씬 높습니다. 같은 이유로 이상적인 아이디어를 마냥 기다리기보다는 적당한 출발점을 찾고 실행으로 옮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4. 시장조사에 소홀함


비슷한 사업이 존재하는지 검색도 안 해보는 분들이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생각보다 많습니다.) 구글과 네이버 두 곳만 검색해 봐도 찾을 수 있는데 말이죠. 경쟁사를 찾을 수 없다고 좋아할 것만도 아닙니다. 아직 충분히 조사를 안 했거나, 시장성이 없거나, '타르핏' 아이디어일 수도 있으니까요. 내 머릿속에 떠오른 아이디어는 항상 누군가 이미 하고 있거나, 또는 나보다 앞서 준비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 좋습니다. 그들을 찾아 장단점을 분석해 보세요.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찾는 6가지 방법


Photo by Rabie Madaci on Unsplash


1. 나의 전문성 및 경험에서 시작하기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찾는 첫 번째 방법이자 가장 좋은 방법은 그동안 자신이 일해온 산업, 직무, 경험에서 찾아보는 것입니다. 이제는 해외여행을 하는 사람들에게 필수앱이 된 트래블월렛은 창업자인 김형우 대표의 전문성을 살려 창업한 케이스입니다. 트레블월렛은 해외여행 시 미리 환전을 해야 하는 불편을 없앴습니다. 앱을 통해 언제든 환전이 가능하고 현지에서 결제 가능한 카드를 발급합니다. 여행 중 갑자기 현금이 필요한 경우 쉽게 출금도 가능하고요. 저도 해외여행 때 잘 쓰고 있는데요, 공항이나 은행에서 환전할 일이 거의 없어졌습니다.


삼성자산운용, 국제금융센터 등에서 외환운용 전문가로 일한 그는 높은 수수료 등 해외 결제의 비효율성을 해결하기 위해 2017년 트래블월렛을 창업했다. 실시간 환율로 외화를 충전한 후 사용하는 선불 방식 해외 결제 모델을 개발했지만, 금융권의 벽은 높았다. 방대하고 복잡한 데이터와 네트워크 때문에 은행들도 카드 결제 방식을 바꾸는 게 어려웠다. 그는 “외환시장을 좀 아는 사람 열에 아홉은 안 되는 사업모델이라고 했다”며 “똑똑한 사람 중에 제일 멍청해서 창업했다”라고 했다.

- 한국경제신문 기사 중 -



2. 직간접적으로 겪은 문제를 해결하기


평소에 내가 겪거나 또는 주변 사람이 겪는 문제에서 사업 아이디어를 찾을 수도 있습니다. 제가 이 경우에 해당되는데요. 함께 일했던 미국인 동료가 어느 날 극대노하며 사무실에 들어오는 모습을 보고 물어봤습니다. 본인 미국 계좌로 송금해야 해서 은행 지점에 다녀왔는데, 점심시간을 날렸고 결국 송금은 하지도 못했다고요. 어느 정도인가 싶어 다음날 직접 같이 가봤습니다.


당시가 2015년이었어요. 은행 가서 해외송금하려면 30분 이상 기다려서, 서류 작성하고, 불안한 마음으로 해외 계좌번호와 SWIFT 코드 기재하고, 거기에 외국인이라면 언어 문제까지 있었습니다. 영국에서는 트랜스퍼와이즈 같은 핀테크 서비스들이 온라인 해외송금으로 인기를 끌고 있던 시기였습니다. 한국에도 이런 서비스가 하루빨리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했고 해외송금 서비스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소다트랜스퍼 창업기 중 -



3. 나에게 필요한 것에서 찾아보기


내가 필요한 것이 곧 사업 아이디어이기도 하죠. 단, 나와 비슷한 사람이 많은지, 수익화가 가능한 사업인지 함께 고려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창업자가 자신에게 필요해서 사업을 시작한 사례는 정말 많아요. 그중에서도 마켓컬리 김슬아 창업자가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 같습니다. 그녀는 먹는 것, 특히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워낙 컸다고 합니다. 회사 재직 시절, 동료들 사이에서 '신상백은 몰라도 맛있는 먹거리 정보는 꿰고 있는 사람'으로 유명했다고 합니다.


사과나 채소를 산지에서 직접 택배로 받아먹었어요. 그런데 택배 올 때마다 걱정이 되더라고요. 채소의 경우 신선도가 떨어지기도 하고 택배기사님이 집 앞에 두고 갔는데 제때 못 받으면 여는 순간 쓰레기통으로 직행하는 일이 자주 벌어졌어요. '왜 이렇게 먹고살아야 되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걸 내가 고쳐볼 수 없을까, 내가 잘 먹어 볼 수 없을까란 생각으로 시작해서 창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 마켓컬리 김슬아 대표의 세바시 강연 중 -



4. 최근에 일어나고 있는 변화를 관찰하여 찾기


최근에 사회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변화나 트렌드를 관찰하여 기회를 찾는 방법입니다. 이때 주의할 점은 솔루션에 집중한 나머지 고객의 진짜 문제가 아닌, 억지로 만들어낸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건 아닌지 살펴봐야 합니다. AI라는 거대한 트렌드에서 뾰족한 문제를 찾아낸 팀이 있는데요. 바로 릴리스 AI 입니다. 유튜브 영상 링크를 붙여 넣기 하면 몇 초만에 한국어로 요약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저도 최근에 알게 되어 매우 유용하게 쓰고 있어요. 단 두 명으로 이루어진 팀이 제품 출시 6개월 만에 누적 사용자 11만 명, 유료화 6주 만에 월반복 매출(MRR) 천만 원을 돌파할 정도로 입소문을 타며 성장하고 있는 곳입니다.


아이디어 도출할 때, GPT 커뮤니티에서 사람들이 어떤 행동을 하는지 관찰했어요. 사람들이 GPT를 사용하는 행동의 2~30%는 정보 소화 영역이더라고요. 새로운 정보를 이해하기 위해 GPT를 쓰는 거죠. (중략) 처음에 구글 검색 엔진이 생겼을 때, 이게 뭔가 싶었을 거란 말이죠. 브리테니커 백과사전 보면 되는데, 검색하라고 하니까요. AI가 발전한 이 시점에 정보 소화 영역이 새롭게 열릴 거라고 생각했어요.

- 언섹시비즈니스와의 인터뷰 내용 중 -



5. 성공한 회사의 변형된 아이디어 찾기


이미 성공한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을 변형하거나 현지화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해외에는 미팅이나 상담 일정을 잡을 때 쓰는 웹기반 툴이 많습니다. 주로 미팅 가능한 시간을 등록해 놓고 예약을 받을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국내에는 되는시간이라는 서비스가 있는데요. 한국어 지원이 되고, 미팅 전에 카톡 알림을 해주는 등 국내 사용자에게 최적화되어 있어 저도 유용하게 쓰고 있습니다.


되는시간은 해외에서 일정을 잡기 위해 널리 사용되는 서비스 '캘린들리'를 벤치마킹해 만들어졌다. 국내에서도 캘린들리를 사용하는 사람이 일부 있지만,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아 사용량은 비교적 적은 편이다. 김 대표는 "미국과 일본 등 해외에서는 이미 일정 잡기 서비스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며 "현재 한국에는 되는시간 외에 별다른 경쟁자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 '되는시간' 창업자 김재영 대표, 매일경제 인터뷰 기사 중 -



6. 큰 산업 안에서 문제가 있는 곳 찾기


전통적으로 규모가 큰 시장을 정해놓고, 비효율성과 같은 기존의 문제를 찾아 해결하는 방법입니다. 베트남에서 중고 오토바이 거래 플랫폼을 만든 오케이쎄 김우석 창업자가 좋은 사례입니다. 그는 사제를 꿈꾸던 성공회대 학생이었지만 졸업 후 화장품 스타트업을 창업합니다. 출장차 베트남에 갔다가 엄청난 기회와 시장규모에 압도되어 현지에서 사업을 하기로 결심했다고 합니다. 기존 오프라인 중고 오토바이 거래 시장이 고질적으로 갖고 있던 고무줄 같은 가격, 불친절한 상인 같은 문제를 온라인에서 투명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바꾸고 있습니다.


전 국민 교통수단인 오토바이 시장을 선점하면서, 수익이 거의 나지 않음에도 최근 100억 원을 투자받았다. 국내 스타트업 경진대회에서 '미친 존재감'으로 이름을 날렸던 김우석 오케이쎄 대표(사진) 이야기다. 최근 매경미디어센터에서 만난 김 대표는 "오케이쎄 가입자는 내년 말 1000만 명, 후년엔 2000만 명까지 늘어날 것"이라며 "베트남에는 총 6200만 대의 오토바이가 있는데 하노이 호찌민 다낭 등 대도시에 사는 스마트폰 사용자 대부분을 고객으로 확보하는 게 우리의 1차 목표"라고 밝혔다.

- 매일경제 인터뷰 기사 중 -


이미지 출처: VnExpress



사업 아이디어가 없는 상태에서 창업을 준비하는 방법



1. 이미 아이디어가 있는 공동창업자 찾기


데모데이, 해커톤, 또는 엑셀러레이터나 VC가 주관하는 스타트업 세미나에 가면 아이디어를 가진 창업자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들과 네트워킹 하고 커피챗을 요청해 보세요. 공동창업을 하거나 초기 멤버로 스타트업에 조인하는 기회를 넓혀 보는 것입니다.



2. 콘텐츠 생산자 되기: 자신이 곧 비즈니스


무엇을 사느냐보다 누구에게 사느냐가 더 중요한 시대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당장 사업 아이디어가 없더라도, 자신만의 서사로 관객을 모으면 나중에 이들이 고객이 될 수 있는 것이죠. 해외에서는 Justin Welsh가 링크드인을 활용해 1인 비즈니스의 성공 사례를 남겼습니다. 국내에서도 조쉬의 프로덕트 레터를 발행하고 있는 조쉬님이 '글쓰기'와 '1인 기업가(Solopreneur)‘를 주제로 링크드인에서 팬층을 확보한 후 다양한 비즈니스로 확대라고 있습니다.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찾는 방법은 이처럼 다양합니다. 기억해야 할 것은 누구도 아이디어만으로 성공여부를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첫 번째 사업 아이디어를 너무 맹신하지 마세요. 아이디어는 어디까지나 창업을 시작하는 출발점이라 생각하고, 실행하면서 바꿀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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