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모델 캔버스와 린 캔버스
아이디어가 있다 해도 막상 사업을 한다고 하면 어디에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아이디어가 곧 사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아이디어가 사업화되기 위해서는 비즈니스 모델(이하 BM)을 갖춰야 합니다.
BM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파악하고 설계할 수 있는 쉬운 방법(도구)이 있습니다. 바로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입니다. BM을 구성하는 9개의 블록(요소)으로 구성되어 있어 9 빌딩 블록(9 Building Blocks)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는 스위스 로잔대학교의 알렉산더 오스터왈더(Alexander Osterwalder) 박사가 개발한 것으로 가장 대표적인 BM 설계 도구입니다.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는 아래와 같이 9가지 요소로 구성됩니다. 번호의 순서대로 캔버스를 작성해 나가면 BM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빠짐없이 고려하게 됩니다. 작성을 완료하면 BM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1. Customer Segments (고객 세그먼트)
우리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고객 그룹은 누구인가
2. Value Propositions (가치 제안)
고객에게 제공하는 핵심 가치는 무엇인가?
3. Channels (채널)
고객에게 도달하기 위해 어떤 경로, 어떤 접점을 사용하는가?
4. Customer Relationships (고객 관계)
고객과 어떤 관계를 맺고 관리할 것인가?
5. Revenue Streams (수익 모델)
우리의 제품이나 서비스는 어떻게 수익을 창출하는가?
6. Key Resources (핵심 자원)
BM을 실행하기 위해 필요한 주요 자원은 무엇인가?
7. Key Activities (핵심 활동)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필요한 주요 활동은 무엇인가?
8. Key Partners (핵심 파트너)
누구와 협력할 것인가? 주요 파트너는 누구인가?
9. Cost Structure (비용 구조)
BM을 운영하는 데 드는 주요 비용은 무엇인가?
아래 그림은 2016년, 저의 첫 창업 아이템이었던 해외송금 서비스를 준비하면서 그렸던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입니다. (핵심 파트너의 경우, 실명이 많아 부득이 모자이크 처리를 했습니다.) 이 도구를 활용해 아이디어를 구체화할 수 있었고 완성 후 비즈니스 모델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다만,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는 전통적인 구조의 기업을 생각하며 만들어진 방법론입니다. 나온 지 거의 20년이 되어 가니까요. 그러다 보니 시장 진입을 준비하는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핵심 파트너' 구축 전이거나 '핵심 자원'을 나열할 만한 게 아직 없을 것입니다. 이렇게 스타트업이 비즈니스 모델을 보다 잘 설계할 수 있도록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를 토대로 변형된 것이 바로 린 캔버스입니다.
린 캔버스는 애쉬 모리아(Ash Maurya)가 기존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를 변형하여 개발한 도구로, 스타트업과 같이 초기 단계의 기업이 문제와 해결책을 빠르게 검증하고 개선하는 '린 스타트업' 개념에 보다 충실하게 설계되었습니다.
린 캔버스의 9가지 구성요소 그리고 작성 순서는 아래와 같습니다.
1. Problem (문제)
고객이 겪고 있는 핵심 문제는 무엇인가?
2. Customer Segments (고객 세그먼트)
우리의 제품이 필요한 고객 그룹은 누구인가?
3. Unique Value Proposition (고유한 가치 제안)
고객에게 제공하는 차별화된 가치는 무엇인가?
4. Solution (해결책)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해결책은 무엇인가?
5. Channels (채널)
고객에게 도달하기 위한 주요 경로는 무엇인가?
6. Revenue Streams (수익 모델)
우리의 솔루션은 어떻게 수익을 창출하는가?
7. Cost Structure (비용 구조)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데 드는 주요 비용은 무엇인가?
8. Key Metrics (핵심 지표)
성공을 측정하기 위해 어떤 핵심 지표를 사용할 것인가?
9. Unfair Advantage (경쟁 우위)
경쟁자들이 쉽게 모방할 수 없는 우리의 강점은 무엇인가?
예를 하나 들어볼까요? AI 일정관리 소프트웨어라는 아이디어가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이미 시장에는 구글 캘린더와 같은 일정관리 툴이 있지만 수동으로 일정 관리하는 것이 번거롭고, 그로 인한 업무 생산성이 떨어지는 문제인식을 했다고 해볼게요. 이를 토대로 린 캔버스를 만든다면 아래와 같이 작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위 BM은 미국의 AI 기반 캘린더 Clockwise를 생각하며, 제가 임의로 린 캔버스에 맞춰 작성해 본 것입니다. 이처럼 자신의 사업 아이디어가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단계라면 기존 스타트업의 모델을 생각하며 린 캔버스 작성을 연습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관심 있는 분야의 기존 플레이어들을 린 캔버스로 그려보면 시장에서 아직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문제를 새롭게 정의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BM을 구성할 때 가장 널리 쓰이는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와 스타트업 등 초기 기업에게 최적화된 린 캔버스까지 소개해 보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직접 캔버스를 작성하면서 연습하는 것입니다. 아래 링크에 린 캔버스 양식을 올려놓았습니다. 무료이니 양식을 다운로드하거나 사본으로 복사해서 연습해 보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