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사실 글을 쓰는데 소질은 없습니다. 제 글은 생각 이상으로 많이 투박할 것이며, 전문가가 보기에 고쳐야 할 것들 투성이일 것입니다. 저는 국문학과 출신도 아니며, 문예창작과 출신도 아니며, 그렇다고 어디 글을 써 등단을 한 사람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제가 글을 써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것은, 30여년 동안 살아오며 제가 겪었던 아픔을 서툴게나마 공유할 때, 어디선가 같은 아픔을 가진 누군가가 덜 외로워지길 바랐기 때문입니다.
저는 아주 오랜 시간 심지어 나를 낳아주신 부모님께도 한 사람의 인격체로서 이해받지 못한 삶을 살아왔습니다. 그저 조금 특이한 아이, 그것이 저를 정의하는 또 하나의 이름이었습니다. 해서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 만약 누군가로부터 이해 받지 못하고, 철저히 버림받고 있으며, 지금도 방 한쪽 구석에서 형용할 수 없는 고통으로부터 눈물을 흘리고 있다면, 그런 당신에게 감히 나의 이야기로 손을 건네보고자 합니다.
할 수 있다, 시간이 해결해줄 거다, 당신은 이 순간을 넘길 수 있는 용기가 있다, 같은 말은 하고 싶지도 않고, 이 글에 일절 담지도 않을 겁니다. 어쩌면 이 글은 제가 당신을 위로하기 위해 적어 내린 글이 아닌, 제가 여러분께 공감과 위로를 받고자 한 자, 한 자 조심스레 써 내려간 나의 위안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기에 오히려 제 쪽에서 잘 부탁드린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당신이 이 글을 여기까지만 읽고 덮어버릴지도 모르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