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주는 시 1

사랑하는 나의 해님에게

by 박단정


몇 해 전,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카드를 쓰려던 적이 있었어요.

전하고 싶은 말이 많아, 마음이 길어졌지요.


지루한 편지가 될까 봐

시를 빌렸답니다.


이 시는 두 편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먼저, 첫째 아이에게 건넨 시를 소개합니다.

초등 저학년 아이를 떠올리며

전달력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혹시 이 시가 마음에 드신다면

아이에게 선물해 보세요.

작지만 따뜻한 순간이 될 거예요.








사랑하는 나의 해님에게




해님아, 안녕?

나는 엄마우주야


내가 품은 태양이 얼마나 눈부신지 너는 아니?

너의 빛은 심장을 따듯하게 녹이고

마음을 환히 밝혀준단다


우주의 별들이 속삭여

“해님의 존재만으로도, 이 우주는 반짝거려!”




해님아, 안녕?

나는 엄마, 우주야


네 시선은

폭신하고 부드러운 솜털 같다는 걸 아니?

네가 바라봐주면

세상은 무지갯빛 아름다움을 뽐내게 돼


길가의 소박한 잡초도, 평범한 어느 아기 엄마도

네 시선 속에서는 특별해지는 힘이 있어


그러니까 해님아,

너는 그런 따뜻한 아이란다

네 선한 마음은 늘 감동으로 다가와




해님아, 안녕?

나야, 엄마우주


널 보고 있노라면

세상은 온통 반짝이는 것투성이야

너는 그렇게

나의 시선마저 변화시키는 대단한 아이란다


긍정으로 주위를 밝히는 너는

이 세상에 꼭 필요한 빛이란 걸 기억하렴




어제는 산타가 로켓을 타고

태양 옆을 피슝 지나갔어


지구동생이랑 깔깔 웃는 너를 보고

산타의 입이 쩍 벌어지지 않겠어?

“하루하루를 이렇게 멋지게 살아가는

아이는 처음이군!”

하는 표정이었어




해님아, 안녕?

나는 엄마우주야


너는 내 안의 가장 밝은 존재란다

하지만

네 빛이 델 듯 뜨겁거나 희미해지는 날에도

나는 어김없이 널 품에 안을 거야




나의 태양이 되어주어서 고마워

우주 가득 너를 사랑해








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