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나의 지구에게
지구야, 안녕?
나는 엄마달이야
달에서 보는 지구는
정말 푸르고 아름다워
너는 어쩜 그렇게 생기 넘치니?
달에 사는 토끼들이
입을 모아 수군거려
“지구는 바라만 봐도 행복해져!”
그러니까 지구야,
너의 존재 자체가 이 우주의 기쁨이라면
믿어줄 수 있겠니?
지구야, 안녕?
나는 엄마, 달이야
달은 늘
지구 곁을 맴돈다는 걸 알고 있니?
나는 매일
너의 생을 바라보고 있단다
해님 언니와 까르르 웃는 모습도
영양분 담뿍 먹고 싹을 틔워내는 모습도
세상 모든 물고기를
네 바다에 보듬는 그 넉넉한 마음도
지구야, 너는 참 사랑스러운 행성이더라?
널 보노라면
뽀얀 달무리가 너를 따라 둥글게 춤을 춘단다
그래서일까?
루돌프별에 사는 산타가
썰매를 타고 너를 보러 왔어
대단한 구경을 하는 것처럼
눈이 동그래져선 환히 웃고 있어
세상에 이렇게 멋진 아이는
처음 본다는 듯이
너는 보지 못했겠지만
엄마는 두 눈으로 꼭 보았단다
지구야, 안녕?
나야, 엄마달
네 세상에 비바람이 몰아치고
폭설이 내려앉는 날도 있을 거야
그럴 땐 엄마 곁으로 와
한걸음 물러서 너를 바라보렴
모든 건 잦아들고 평화가 찾아올 거야
달이 품고
태양이 감싸며
너를 지켜줄 거란다
지구야, 안녕?
나는 엄마달이야
너의 하루가 저물고 고요한 시간이 오면
하늘을 한번 바라봐 주겠니?
은은한 달빛 담요로
포근히 안아줄 테니
나는 매일 밤
사랑을 담은 달빛 편지를
네 귓가에 속삭일거야
나의 지구가 되어주어서 고마워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