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숲에 함박눈이 내린다
쨍하게 구운 잎사귀 위로
하늘로 펼친 꽃잎 위로
하얀 크레이프 케이크를 쌓는다
한 겹, 잎을 떨구고
한 겹, 수피를 벗고
한 겹, 뿌리를 바친다
그리해도
함박눈 내리는 목소리
여름 숲 고막 깊숙이 파고들어
빙판길을 만든다
이대로 견디면 나
케이크가 될 수 있을까
그럴 수 있다면, 흔연히
겨울의 숲이 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