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눈을 그러모아 네게 대접한다

by 박단정



여름 숲에 함박눈이 내린다

쨍하게 구운 잎사귀 위로

하늘로 펼친 꽃잎 위로


하얀 크레이프 케이크를 쌓는다


한 겹, 잎을 떨구고

한 겹, 수피를 벗고

한 겹, 뿌리를 바친다


그리해도

함박눈 내리는 목소리

여름 숲 고막 깊숙이 파고들어

빙판길을 만든다


이대로 견디면 나

케이크가 될 수 있을까


그럴 수 있다면, 흔연히

겨울의 숲이 될 텐데






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