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베란다 미풍

by 박단정





햇살이 초록의 혈관을 밟는다 아삭, 터뜨린다


멈춘 손, 긴 시선


흰 뺨을 돌린다

무릎 굽혀 튕겨 와,

안녕


아, 상쾌하다!


바삭한 빨래는 선물

눈 시린 거즈수건 아가 냄새

하양 발자국 남긴다



비스드미 창턱 미끄러 온 미풍

켜켜이 헤친 이마를 훑어,

답답하진 않았니?


사랑해서 괜찮아

물에 잠겨 건조대를 비운다



딸을 낳고 젖을 먹였다

그사이 계절이 바뀌었다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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