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히 나이를 먹다 보니 젊지도 늙지 않은 나이가 되었다.
저기로 가면 늙은 사람 여기로 가면 젊은 사람. 이러니 적당히 나이를 먹었다고 할 수 있겠다.
처음에 '피로감'이라고 제목을 쓰다 보니 위와 같이 글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중간에 제목을 바꿨다.
그냥 위의 두줄이 버리기 싫어서 설명을 글을 추가한다.
그런데 뒤에 관련 내용을 좀 쓸 것으로 예상이 되긴 한다.
지난주 마무리되면서 조금 여유가 생겼다.
물론 이런 말을, 글을 쓰는 게 조심스럽다. 왜냐하면 '어 오늘 길이 안 막히네.'라고 말을 하는 순간 길이 막히는 순간을 많이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통 저렇게 뒤가 불확실한 말을 하는 것을 피하는 편이다.
어쩔 수 없이 했다고 치고.
길지 않은 휴가를 내고 강릉과 속초에 다녀왔다.
주말에 머무는 시골집이 남양주에 있어서 휴가 역시 거기에 머무르는데 오랜만에 강릉에 다녀오자는 아내의 요청이 있어서 아침 일찍 길을 나섰다.
길이 좋아져서 적당히 과속하지 않아도 또 평일이기도 해서 여유 있게 오전 시간에 도착을 했다.
7시 정도 출발했으니 이른 시간이라 두 분(아내, 중2 딸)은 굳지 글로 옮기지 않아도 되는 편안한 휴식의 시간을 보내시고 도착할 시간에 깨어나셨다.
남양주에 시골집이 하나 있다 보니 어느 때부터 굳이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국내 여행 횟수가 줄어서 꽤 오랜만에 우리 가족으로만으로 가는 여행이었다.
그리고 계획은 당일 치기여서 굉장히 가벼운 마음으로 여행이 시작되었다.
오전에 도착했으니 초당 두부집에 가서 맛나게 아침을 먹었다. 가게에 한국분들이 안 보이고 서빙부터 계산을 해주는 분들이 모두 외국분들이어서 약간 익숙하지 않은 느낌이었다.
강원도 대표 여행지인 강릉, 속초는 워낙 자주 왔던 곳이어서 별다른 생각 없이 잘 먹고 경치 보고 정도로 생각을 했고 크게 기대까지는 아니었는데 의외의 장소와 생각지 못한 장면들이 있었다.
'오죽헌'
강릉에서 박물관을 간 것이 처음이었다. 오죽헌·시립박물관(강릉 오죽헌박물관)은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에 위치한 공립 박물관으로, 우리나라 대표 여성 예술가 신사임당과 조선 시대의 대유학자 율곡 이이가 태어난 유서 깊은 장소이자 문화유산이다.
두 분에 대해 다시금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이었고 특히 율곡 이이는 5천 원권에 괜히 있는 분이 아니셨다. 그분의 업적은 여기에 기술하기보다 개인적으로 한번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러 가르침 가운데서 '질문하라'하신 내용은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9번의 나라 고시에서 장원을 차지한 양반이었고 '격몽요결' 정도는 검색해 읽어볼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산을 쓰기도 비를 맞기도 아주 애매한 날씨였는데 선선함이 마음의 여유를 주었다.
생각보다 오랜 시간으로 박물관에서 보냈다. 기대하지 않은 보물 같은 시간이었다.
강릉에 왔으니 테라로사를 안 갈 수도 없으니 그나만 좀 한가한 사천점에 가서 휴가지에서의 가족 대화를 나누었다.
중2 딸이라고 하면 아빠와 관계가 어렵다고들 많이 말씀들 하시는데 고맙게도 아빠를 많이 이해해 주는 아이 덕분에 대화의 양과 질이 부족하거나 나쁘지 않은 듯하다.
서로 경청하고 하고 싶은, 해야 하는 말은 가능한 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기말고사를 마무리하고 심신이 지쳤지만 시험이 끝났고 원하는 성과를 얻은 후라 가벼운 마음으로 대화를 이어갈 수 있었다.
3층 높이에서 앞에는 멋진 소나무가 가득하고 사이사이로 백사장에 바다의 파도까지...
분위기는 더할 나위 없이 여유롭게 근사했다.
도심을 떠나 휴가를 보내는 것은 의미 있는 것이다. 바쁜 일이 어느 정도 정리된 후 여서 나름 전화로부터도 자유로움이 있었다.
강릉에서는 두부, 시장 주전부리, 대게 등 다양한 먹거리로 바다와 역사, 박물관 외에 나름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하루를 잘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속초의 닭강정을 먹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분이 있어서 돌아가는 길이기도 해서 속초로 이동을 했다.
이 이야기는 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