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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또는 스치는 영상들... part2

by Dan Lee

더 늦으면 기억이 사라질 듯하여 최대한 마음을 다 잡고 브라우저를 열었다.


속초로 가는 길이 그리 순탄하진 않았다.

약 70km 정도 되는 거리로 적당히 한 시간 정도면 걸린다고 생각하면 적당하지 않을까 싶다.

1박 2일간의 여행 간 딱 이 시간이 비가 꽤 왔다. 과속 카메라를 염두하여 적당히 추월하며 분주한 와이퍼 사이로 앞의 방향을 집중해서 목적지에 잘 도착을 했다.


비를 뚫고 가는 중에 닭강정을 목표로 출발한 속초는 가는 중에 예상에 없던 1일 숙박의 장소로 변경이 되었고 식사를 위한 닭강정은 간식으로 변경되고 새로운 스테이크라는 메뉴가 저녁 식사로 정해지고 멋진 바다가 보이는 고층의 호텔은 숙박지로 예약이 되었다.


지방이라는 말이 혹시나 실례가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강릉에서 테라로사가 전국으로 사업을 확장하였고 여러 상품들이 지역 특성을 담아 널리 유명해지는 것으로 보면 지방이라고 표현하는 것도 문제가 될 거 같지 않다.

속초에서 스테이크를 먹기 위해 찾은 곳은 맥주 양조장이었다. 실내에 들어서니 명칭을 정확히 몰라서 글로 옮기기 어려우나 해외 다큐에서나 보던 맥주 저장소가 여러 개 보였고 규모도 대단하고 인테리어도 대단한 곳이었다.

자다가도 일어날 정도로 술을 좋아했지만 금주 생활을 꽤 오래 하다 보니 관심을 두고 있지 않았는데 뭐랄까 꽤 넓은 공간에 좋은 음악과 적당히 한산한 분위기가 나의 휴식을 선물했다.

아내를 다양한 에일 맥주를 골라서 시음하고 종합선물 세트 느낌은 패키지를 시켜서 마셨고 딸과 나는 스테이크, 파스타 등으로 저녁 요기를 했다.

예상하지 못한 공간에서의 큰 만족감은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싶다. 아내에게 칭찬과 고마움의 표현을 했다.

아마 속초에서 맥주로 검색을 하면 아주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이 아닐까 싶다.

에이징 되어 있는 고기와 구워내는 솜씨도 아주 훌륭해서 다시 방문할 곳으로 남겨두었다.


저녁 식사를 잘 마무리하고 숙소로 이동을 했다. 이른 시간은 아니었지만 멀지 않은 곳이어서 잘 도착해서 하루를 잘 마무리했다.


넉넉히 휴식하고 일어나서 향한 곳은 조식을 위한 지역 식당이었다. 아내는 오징어를 매우 좋아하는데 그 식당의 메뉴가 오징어 해장국이다 보니 선택의 망설임 없이 방문하여 적당히 맛있게 식사를 했다. 동네 맛집이 소문이 나다 보니 이미 전국에서 방문하는 방문객들이 많이 다녀간 모양이다.


다음 코스는 시장이었다. 중앙시장. 중앙시장이라는 이름은 전국 시도에 없는 곳이 없을 듯하다. 혹시나 해서 지도에 찾아보니 셀 수가 없게 많다.

딸아이가 유치원 시절에 왔다가 이제 중2가 되었으니 꽤 오랜 시간이 흘렸다.

시장의 주전부리를 먹으러 오는 건 참으로 즐거운 일이다.

이번 글의 제목을 위에 같이 정한 이유가 여행 가운데 인상적인 장면이 이곳이었기 때문이다.

옥수수, 닭강정, 부침개, 튀김, 아이스크림, 오징어 등등 다 입을 즐겁게 해주는 것들이고 특히 부침개, 튀김 등은 시장에서 우리나라의 40 ~ 60대 여성분들이 만들어 파시는 것들을 사 먹었던 것이 나의 기억과 경험들이다.

특히 그 음식들은 재료를 준비하는 것부터 음식이 만들어지는 순간까지 그 들의 손길을 통해서 전해짐으로 실제 그 음식이 주는 맛과 더불에 전해지는 무언가가 있다.

많은 전집에서 나이가 젊고 동남아시아 국적의 친구들이 요리를 하며 주문을 받고 음식을 내어주는데 무언가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느낌이었다.

매장에 한국인 관리자도 거의 보이지 않는 것을 보니 이러한 시스템이 어느 정도 자리 잡아 돌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무언가 쌈박하지 않는 운영까지 더해져서 음식을 먹는 자리가 그리 편하지 않았던 기억이 든다.

매장의 7 ~8명 정도가 일을 하는데 한국 사람이 없다는 것에 괴리감(?). 하여튼 뭔가 이상했다.


그만큼 접근이 쉬운 서민 음식들인데 그렇게 때문에 더 쉽게 외국인들을 통해서 서비스할 수 있는 것이다.

시장에서 먹거리 외 건어물 등 필요한 것들을 서로 짧은 여행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아쉬움에 막걸리 빵까지 마지막으로 샀다.


더 어두워지기 전에 울산바위가 보이는 호텔 리조트에 들려서 아쉬움을 달래는 절경을 감상하고 나도 여기서 라운딩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함께 해 보았다.

여행의 피로를 커피로 달래고 고속도로를 달리 전 준비를 하고 여행을 잘 마무리하고 돌아왔다.


예상하지 않는 1박을 한 여행이었으나,

퇴계 이황 선생에 대한 재발견과 없어진다는 생각으로 인해 안타깝지만 변화해 간다고 봐야 하는 것들을, 그 장면과 영상들을 남겨준 시간이었다.


그렇게 또 오늘의 시간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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