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이 첫 번째 직업이 아닌 사람의 이야기,
벌써 8년 차, 이젠 유니폼이 사복보다 더 익숙해진 나. 비행을 하다 보면 아직도 "승무원 같지 않네요."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칭찬인지 아니면 그렇지 않은지 아직도 아리송하지만 그때마다 '승무원 같은 승무원은 어떤 것일까?'라고 나에게 물어보곤 한다.
이 글을 보는 당신은 승무원이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서비스를 하는 친절한 사람, 안전을 책임지는 항공기내 안전요원, 혹은 그냥 한 가정의 딸이나 며느리, 엄마. 각자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살겠지만, 이 공간에서는 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해요.
어릴 때부터 말하는 걸 좋아했고, 나이 들어서는 글쓰기를 좋아해서 혼자만의 일기를 써 왔고. 생방송을 하며 직접 멘트와 대본을 짜고, 비행을 하며 많은 승객과 대화를 했던 나. 돌이켜보니 30대 중반의 저는 항상 말하고 글 쓰는 일과 가까이했더라고요.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혼자만 꽁꽁 숨겨해 왔는데 어느새부턴가 남들과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항상 마음은 가져왔지만 용기 내서 이렇게 첫 글을 적어봅니다. 저는 어떤 글로 이 공간을 채우게 될까요?
항상 나뿐 아니라 모두가 이로운 세상을 꿈꾸며 꽤 다양한 직업을 거쳐왔던 터라, 이렇게 채워나가는 이야기들이 누군가에게 또 도움이 되기를 바라봅니다. 꾸준히 오래오래 묵묵히 써 볼게요! 그런 의미에서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