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를 쓰고 싶고 그것을 실행하고 싶은 욕망이 드는 것은 오랜만이다. 메모장을 켜기까지 생각했던 대로 되지 않아 몇 번의 욕지거리를 내뱉은 것도 사실이다. 조금이라도 시간이 지체되면 글쓰기를 포기해 버릴까 봐 조바심이 났다. 나는 이제 글을 잘 쓰지 못한다. 그렇다고 생각한다. 오랫동안 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술의 힘을 빌리지 않을 때면 더더욱 그렇다.
어떤 것을 쓰고 싶지만 어떤 것을 써야 할지 모르겠다. 그리고 바로 지금도... 소설일지 시일지 수필일지 이것들도 아닌 다른 것일지 전혀 모르겠다. 불안의 서를 읽지 않았다면, 술을 마시지 않았다면 키보드를 두드릴 엄두도 내지 못했을 것이다. 어처구니없게도 나는 지금 맞춤법에 매우 신경을 쓰고 있다.. 마치 뭐라도 해 보겠다는 듯이
그렇지만 왜 이제야 글을 쓰는가. 명백하다. 아직 대학 졸업도 하지 않았고 번듯한 직장조차 없는 내가 시도해 볼 수 있는 것이라고는 글쓰기밖에 없다.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한 작가들의 글을 보면서. 아,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 따위의 생각을 하면서. 물론 목돈이 갑자기 내게 생긴다면 당연히 다른 계획을 세울 것이다. 글쓰기는 내가 나의 운을 저주하며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이다.
거창하지 않아도 계속 뭐든 써 내려가려고 했는데 아무것도 쓸 것이 없다. 나는 관찰하는 것이 너무 지치고ㅡ 이렇게 커서를 계속 옮겨야 하는 것조차 힘이 든다. 지금 필요한 것은 돈이다.
돈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다.
주변의 어떤 사람도 좋아하지 않는 나는 그래도 누군가를 좋아하고 싶어서 구천을 떠돈다. 돈과 사람. 쓰레기통에 버려진 966회 로또 종이를 본다. 둘 중 하나라도 있었다면 하는 가정이 이제는 더 이상 설렘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며칠 후에는 또 다르겠지만
불확실성이 지긋지긋하다
삼단으로 나누어진 저금통이 등을 돌리고 있다. 나는 올리브와 크래커, 고량주와 맥주를 먹고 있다 2평 남짓한 방은 창문이 조금 열려 있고, 육 년 전에 구매한 노트북은 이 가정의 인텔리함을 상징하는 것들 중 하나다(그렇게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 이제 와서 원망해 봐야 무엇 하나
그렇지만